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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 역사 속으로…새 부지로 이전 계획도 제시 노조측 다양한 문제들 제기 2019-06-10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국내 1호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서울 중구 묵정동)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병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예상되는 파빌리온자산운용(옛 아시아자산운용, 이하 파빌리온)이 제일병원 부지를 부동산 개발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부동산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삼성가 3~4세는 물론 배우 이영애, 고현정 등 유명 연예인 등 국민에게 출산이라는 기쁨을 안겨줬던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도 함께 사라지게 된 것이다. 

병원측은 부지 매각 후 새 부지로 옮겨간다는 계획도 제시하고 있다.

파빌리온이 묵정동 부지를 재개발하면, 제일병원은 매각 금액으로 일시에 채무를 변제받아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분원 확정 부지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분원 부동산 매입 비용은 재단 측에서 출연하며, 분원 건축 비용은 파빌리온의 묵정동 부지 개발 자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7월로 예정된 이해관계인 집회를 무사히 통과해야 이 계획도 실행이 가능하다.

파빌리온자산운용은 현재 제일병원이 있는 서울시 중구 묵정동 1-17 외 11개 필지와 제일병원 여성암센터 등 9개 건물을 약 1,3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이며, 부동산 인수 후 부동산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제일병원 노조측은 ▲이번 매각과 관련해 직원의 임금 지급이 우선되지 않는 상황, ▲병원측이 직원들에게 체불 임금을 기부하라는 기부 동의서를 전달하는 등 직원들에게 다시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 ▲직원들에게 사전 이행 각서 등을 공개하지 않아, 실제 파빌리온 측의 이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일병원은 지난 1963년 12월 개원과 동시에 국내 첫 자궁암 조기진단센터를 개소했으며, 1974년 국내 최초로 산부인과 초음파진단법을 도입하는 등 국내 여성의학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96년 설립자 이동희 씨의 유언에 따라 삼성의료원에 무상으로 경영권을 넘기면서 삼성제일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고 이동희 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설립자 이동희 박사는 1996년 타계 직전에 ‘의사가 아닌 자식에게 제일병원의 경영권을 넘기지 말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병원을 잘 아는 의사인 혈육이 맡길 바랬지만 지난 2006년 비의료인인 이재곤 이사장이 제일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제일병원은 지난 10일 이 병원 대강당에서 관계인설명회(퇴직자 및 재직자 등 공익채권자 제외)도 개최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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