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설립 55년 만에 진료 중단에 폐원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많았던 제일병원이 배우 이영애씨가 인수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1일 이 씨의 최측근이 “제일병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이영애 배우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이 함께 병원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영애씨 자녀가 모두 제일병원에서 태어났고, 이씨가 지금도 제일병원 부인과·소아과를 다니고 있으며, 지난 5~6월부터 제일병원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왔다고 전했다.
실제 이씨는 현재 이영애행복재단을 운영하면서 다문화가정의 출산도 돕고 있으며, 쌍둥이를 출산한 뒤 이 병원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해 다문화가정 산모 등을 후원하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이영애씨가 지난 2017년 제일병원과 진행한 후원사업
관련하여 경향신문은 이씨 소속 기획사 관계자는 물론 컨소시엄 관계자 등이 “이영애씨가 저출산이 심각한 때 공공성을 지닌 좋은 병원을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는 순수한 의지로 나선 것”이며, “제일병원은 이씨에게는 아이들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고 멘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씨는 현재 여러 투자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후 병원경영지원회사(MSO)를 설립하는 방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 후 주요 포털 및 미디어에서는 관련 기사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SNS 등을 통해 높은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영애씨 예쁜 맘 너무 고맙네요~ 우리딸도 제일병원에서 출산했는데 병원이 문닫는 말에 맘이 아팠습니다. 저도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주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분이네요 정말 좋은일 많이 하시네요. 복 많이 받으실꺼에요”, “역시 이영애님~^^저두 이 병원 다니는데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좋은 소식이네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영애씨 마음씨는 착하고 고마운데 인력들 다 나간 병원 회생시켜도 결국 예전의 그 병원은 아닐텐데 그냥 마음만 보내시는게~” 등의 반대입장을 제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또 “제일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 및 직원들은 7개월동안 급여도 지급받지 못하고 병원을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대다수 직원들은 지난 파업시에도 자리를 지키고 일했던 직원들입니다. 지금 많은 직원들은 지난해 파업만 안했다면, 급여지급위해 결정한 건진센타 신세계매각만 반대시위 하지 않았다면 병원이 이렇게까지 급속히 망해가지 않았을것이라고 안타까워합니다. 지금도 법정관리신청을 민주노총 보건노조 노동조합이 하겠다고 하며, 노동조합 지부장을 법정관리인으로 지정해달라는 동의서도 받고 있습니다. 인수추진시 사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편 제일병원은 1963년 산부인과 병원으로 개원 한 후 출산 전문병원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몇 년새 경영난을 겪어왔으며, 지난 12월 29일부터는 외래진료 등을 중단하면서 폐원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들도 많았다.
실제 재단 관계자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제일병원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등이 운영권 인수 협상에 나섰지만 부채가 1000억원이 넘어서면서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영리법인인 병원은 법인 청산 때 민법을 적용해 잔여 재산을 국고에 귀속하도록 돼 있다. 이로 인해 병원을 구제해줄 새로운 병원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해 회생 절차를 밟게 되며, 이후 상황이 호전되면 회생하고, 회생 가능성이 없으면 청산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