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 newsmedical@daum.net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예년보다 5일 앞당긴 5월 15일(수)부터 9월 30일(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다.
◆ 지난해 온열질환자 31.4% 증가…고위험군 집중 관리 필요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관리청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이 감시체계를 통해 지난해(2024년)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추정사망자 34명 포함)으로, 전년(2023년) 대비 3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 사망자 수도 2018년(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온열질환자의 주요 발생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78.5%)이 여성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 수는 80세 이상(15.4명)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060명(55.6%)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로는 경기(767명), 전남(407명), 경남(377명), 경북(290명) 순이었다.
◆ 실외 작업장·농촌 등에서 발생 빈도 높아
발생장소는 실외가 2,914명(78.7%)으로 실내(790명, 21.3%)보다 3.7배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실외 작업장 1,176명(31.7%), 논·밭 529명(14.3%), 길가 364명(9.8%), 실내 작업장 339명(9.2%) 순으로 조사됐다.
발생시간은 새벽 시간대(0-6시)를 제외한 모든 시간대에서 약 8.9%의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 947명(25.6%), 무직 483명(13.0%),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71명(10.0%) 순이었다.
사망자 34명(남자 20명, 여자 14명) 분석 결과, 60세 이상 연령층(23명, 67.6%)과 실외(28명, 82.4%)에서 많이 발생했고, 사망 원인은 대부분 열사병(94.1%)이었다.
◆ 올해 신설된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 시범 제공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발생 정보를 매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며, 올해부터는 감시체계 참여기관에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를 시범 제공한다.
질병관리청과 기상청이 협력하여 개발한 이 서비스는 전국 및 17개 시·도별로 당일부터 3일 후까지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등급을 4단계로 나누어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은 환자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지자체는 폭염 대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6월부터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7~8월에는 무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외출 전 기온 확인, 폭염 시 외출 자제, 햇볕 차단,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자(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정신질환 등)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이들을 집안이나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여름 더위로 인한 열사병, 열탈진 등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국민께서는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잘 지키실 것이다. 온열질환은 응급대처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온열질환 발생 동향 및 예측 정보를 지자체 등에 안내하여 빈틈없는 예방 활동을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표)폭염대비 건강수칙
▲시원하게 지내기 ▲샤워 자주 하기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 햇볕 차단하기(양산, 모자 등) ▲물 자주 마시기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 자주 마시기 ▲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섭취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5시)에는 야외작업,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기 ▲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 조절하기 ▲매일 기온 확인하기 ▲기온, 폭염특보 등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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