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2024년 자궁근종 진료 건수가 116만 건을 기록했으며, 40대 여성이 40만 건 이상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 진료 현황, 5년간 꾸준한 증가세
국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98만 건이었던 자궁근종 진료 건수는 2021년 113만 건, 2022년 114만 건, 2023년 120만 건으로 증가했다가 2024년 116만 건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매년 40만 건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0만 건으로 뒤를 이었다.
총 진료비는 2020년 2,800억 원에서 2024년 3,500억 원을 넘어서며 5년간 약 700억 원 증가했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18년 40만 명에서 2022년 61만 명으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50대 여성 70~80% 유병률, 폐경 후에도 지속
자궁근종은 50세 여성의 유병률이 70~80%에 이르는 가장 흔한 부인과 양성 종양이다.
발생률은 40대에서 가장 높으며, 폐경 이후 자궁근종이 없어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서종욱 교수는 “치료가 지연되면 빈혈이 심해지거나 큰 근종에 의한 주변 장기의 폐쇄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자궁육종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중한 검사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치·크기 따라 다양한 증상 나타나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근종의 위치나 크기, 개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 과다와 비정상 자궁출혈로,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고 덩어리 혈이 배출되며 7일 이상 생리가 지속돼 빈혈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궁은 방광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근종이 방광을 압박하면 빈뇨, 배뇨곤란, 소변량 감소 등이 나타나며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점막하 근종이 있는 경우에는 출혈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크기가 큰 벽내근종이나 장막하 근종은 통증과 배뇨 관련 불편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골반 통증이나 복부 팽만, 변비, 성교통 등도 동반될 수 있으며, 복부에서 만져지는 종괴나 불임 역시 자궁근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다.
◆약물·시술·수술까지 근종 특성 따라 맞춤 치료
자궁근종은 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필요에 따라 자궁내시경, CT, MRI 등 정밀 영상검사를 시행한다.
무증상일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근종의 크기 변화만 관리해도 되지만, 증상이 있거나 근종이 빠르게 자라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호르몬 조절을 통해 일시적으로 근종의 크기를 줄이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이푸, 고주파 근종용해술, 자궁동맥색전술 등 비수술적 시술도 가능하지만, 시술의 적응증이 제한적이어서 모든 근종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 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근종만 제거하는 자궁근종절제술이 시행된다.
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개복이나 자궁경, 로봇수술을 포함한 복강경 수술법이 적용된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환자의 연령, 상태를 고려해 근종제거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검진이 핵심
자궁근종은 나이가 가장 큰 원인이며, 자궁근종 가족력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비만도 위험도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반면 임신·출산 경험은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을 위한 뚜렷한 방법은 없지만, 체중 조절, 균형 잡힌 식습관, 꾸준한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성호르몬이 자궁근종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호르몬 요법과 같은 갱년기 치료를 통해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종욱 교수는 “중년 여성은 완경이라는 신체적인 큰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거나 앞두고 있다”며 “작은 신체 변화라도 무심코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상담과 진료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시간을 건강하게 계획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건강검진 항목 확대 필요성 제기
남인순 의원은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밀검진 전까지 발견이 쉽지 않다"며 "국가건강검진 시 가능하면 자궁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아 자궁과 난소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질환이 의심되면 최초 진단 시 초음파 검사에 대해 일정액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여성 건강권 확대를 위해 자궁 초음파를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하는 등 검진 항목 확대도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궁근종 진료 건수, ▲자궁근종 연도별 총 진료비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