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교육부가 8월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영재학교(8개교) 졸업생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이 2.5%로 2년 연속 감소하며, 과학고(20개교) 졸업생도 1.7%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1년 도입된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이 효과를 거두며,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목적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영재학교·과학고 의약학 진학률 지속 감소
2025학년도 영재학교 졸업생 812명 중 의약학계열에 진학한 학생은 20명으로 진학률이 2.5%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0.1%(83명), 2024년 6.9%(56명)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과학고 역시 졸업생 1,560명 중 27명이 의약학계열에 진학해 1.7%의 진학률을 보였다.
과학고의 의약학계열 진학률도 2023년 2.2%(35명), 2024년 2.1%(34명)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진학 추이가 완전히 반전된 점이 주목된다.
영재학교의 경우 2020년 6.9%에서 2023년 10.1%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급격한 감소세로 전환됐다.
◆ 영재학교별 명확한 변화 양상
영재학교 중에서는 서울과학고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2025학년도 의약학계열 진학률이 13.9%로 여전히 높지만, 2023년 22.7%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원자 수도 2023년 54명에서 2025년 35명으로 감소했다.
경기과학고는 2023년 25명이 지원해 13명이 진학했지만 2025년에는 지원자가 3명으로 급감하며 진학자도 2명에 그쳤다. 진학률이 10.2%에서 1.6%로 대폭 하락했다.
대구과학고 역시 2023년 43명 지원, 15명 진학(16.1%)에서 2025년 3명 지원, 1명 진학(1.1%)으로 급감했다.
반면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제재 방안 도입 이후 의약학계열 진학자가 전무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과학고도 전국적 감소세 뚜렷
과학고 20개교 전체 지원자 수는 2022년 249명에서 2025년 91명으로 급감했다. 실제 진학자도 46명에서 27명으로 감소했다.
▲ 제재 방안 억제 효과 뚜렷
세종과학고는 2022년 52명이 지원해 14명이 진학했지만, 2025년에는 21명 지원에 5명만 진학하는 등 큰 변화를 보였다.
한성과학고도 2023년 52명 지원에서 2025년 20명 지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울산과학고는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지원자는 18명으로 증가했지만 진학률은 6.7%에 그쳐, 제재 방안의 억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지원률과 진학률 격차 확대
주목할 점은 지원자 대비 실제 진학자의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영재학교의 경우 2025년 지원자 44명 중 20명만 진학해 진학 성공률이 45.5%에 그쳤다. 이는 2023년 164명 지원, 83명 진학(50.6%)에 비해 낮은 수치다.
과학고는 더욱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2025년 지원자 91명 중 실제 진학자는 27명으로 29.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제재 방안으로 인한 진로 변경 압박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 2021년 제재 방안 도입이 변화 견인
이같은 변화는 교육부와 전체 영재학교가 2021년 4월 공동으로 마련한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의 효과로 분석된다.
제재 방안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의약학계열 희망 학생에게는 대학 진로·진학지도를 실시하지 않고 일반고 전출을 권고한다.
또한 의약학계열 진학 시에는 영재학교 교육과정이 반영되지 않은 ‘학교생활기록부Ⅱ’만을 제공하며, 일반고 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추가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천홍 책임교육정책관은 “교육부는 앞으로도 영재학교·과학고와 협력해 졸업생들의 진학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이공계 진로·진학 지도 강화, 학교 운영 성과 평가 등을 통해 이공계 인재 양성 교육이 보다 충실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재학교·과학고 의·약학 계열 지원 및 진학 현황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