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한국GSK(한국법인대표 마우리치오 보르가타)가 세계 최초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아렉스비’의 국내 론치를 기념해 1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RSV, 인플루엔자만큼 전염성 강하고 치료법 제한적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는 “RSV 감염증은 60세 이상 성인에서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RSV로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의 56.8%에서 폐렴이 발생했고 10.6%는 사망했다.
또한 입원 환자의 약 25%는 퇴원 후에도 재입원하며, 약 8%는 독립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장기적 영향을 받는다.
◆ 기저질환자, RSV 감염 시 위험 더 높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RSV 감염 위험은 더욱 증가한다.
RSV로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 중 심부전 환자는 38.6%,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35.4%, 천식 환자는 28.6%를 차지했다.
이들 중 입원 기간 동안 각각 38%, 80%, 50%가 증상 악화를 경험했다.
문 교수는 “RSV 감염증은 인플루엔자만큼 전염성이 높아 유행기에는 감염자 1명이 3명을 감염시키고, 인플루엔자보다 중환자실 입원률 및 입원 1년 후 사망률도 30% 이상 높다”며, “현재로서는 대증요법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아렉스비, 다양한 연령대와 기저질환자에서 예방효과 입증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아렉스비의 임상적 혜택을 소개했다.
AReSVi-006 연구 결과,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 후 RSV에 의한 하기도 질환(RSV-LRTD) 예방 효과가 82.6%, 중증 RSV-LRTD에 대한 효능은 94.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69세에서 81%, 7079세에서 93.8%의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 실제 임상환경에서도 효과 확인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가지 이상 동반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LRTD 예방 효과가 94.6%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 중 약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의미 있는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2023~2024절기 진행된 실사용 연구에서 아렉스비 접종 시 60세 이상 성인의 RSV 관련 입원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가 83%, 응급실 방문 환자에 대한 효과가 77%로 나타나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우수한 효과가 확인됐다.
◆ 국내 RSV 예방의 새로운 전환점
한국GSK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대표는 “국내에서 2024년 RSV로 입원한 환자가 8,976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은 2,032명으로 집계됐다”며, “세계 최초 RSV 백신인 아렉스비는 국내 성인 RSV 감염증 예방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60세 이상 성인 및 기저질환자에게 RSV 감염증 예방 혜택을 제공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한편 아렉스비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 예방 목적으로 허가를 받았으며, 오는 5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GSK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건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의료진 및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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