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이하; 연세의대 교수비대위, 위원장: 안석균 교수, 정신과학교실)가 지난 18일 의과대학 윤인배홀 및 본과 2학년 강의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 용인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721명(위임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현 상황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정부의 신속한 해결방안을 요구했다.
이 요구사항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철저히 개인의 양심과 자유에 따라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연세의대 교수비대위가 요구하는 주요 내용은 ▲졸속 의대정원증원 및 의료정책으로 인한 의료 혼란과 국민 불안에 즉각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하라, ▲전공의와 의대 학생들의 사직과 휴학을 결심한 것은 ‘진정한 의료개혁’을 요구하는 것임을 공감하며 지지한다, ▲정부는 전공의를 초법적으로 협박하는 행동들의 즉시 중단 촉구, ▲정부는 교수들이 사직에 이른 것에 대해 비난과 협박을 자제하라. 이는 절박한 선택일 뿐이다, ▲교수들은 의료 현장을 지키는 동안 필수 의료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지만 의료진의 상태를 고려해 환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축소 개편할 수 밖에 없다, ▲2,000명 의대정원증원 및 충분한 준비없는 의료정책 강행으로 교육 및 의료 생태계는 혼란에 빠졌다. 관련정책책임자는 국민 고통에 대해 사죄하고, 대통령은 잘못된 정책추진자들을 해임할 것 등을 촉구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유 여하를 떠나서 환자와 국민여러분께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렸기에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성균관의대 교수들 83.1% 단체행동에 찬성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용수,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가 지난 3월 15일부터 3월 19일까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실 및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중 83.1%가 단체행동에 찬성했고, 3분의 2이상의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에 찬성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위가 개별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제출하는 사직서를 취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지난 19일 성균관의대 기초의학교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 약 400명이 화상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교수 사직서는 전공의나 의대생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이나 타 대학과의 공동 대응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시점에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동시에 최종 제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비대위는“전공의들이, 학생들이 왜 떠났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젊은 의사들의 간절한 외침을 경청해 주셔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엄중한 의료 공백 사태가 이대로 지속되면, 대학병원 여러 곳이 문닫아야 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나라 대학병원들이 쓰러질 수 있다.”라며, “중증, 응급, 암환자를 돌보느라 여력이 없는 대학병원 교수들은 가슴 한쪽에 사직서를 품고 오늘도 하루 하루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천명 증원을 고수하여 정원 배정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부디 지금이라도 일방적 추진을 멈추고 진정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