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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패혈증 진료지침서 개발 추진 중…올해 중 임상 현장 배포 예고 응급실 방문 환자 10만명 당 613명, 입원 환자 10만명 당 104명 ‘패혈증’ 2023-09-14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질병관리청이 국내 실정에 맞는 패혈증 진료지침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과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서지영)는 9월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아 지난 4일 ‘2023년 세계 패혈증의 날 심포지엄’을 개최해 지침서 관련 내용을 제시했다. 


◆패혈증 진료지침서 개발 주요 내용

국제 패혈증 치료가이드라인(미국중환자의학회 및 유럽중환자의학회는 Surviving Sepsis Campaign 컨소시엄 주관)에서 제시하고 있는 사항 이외 우리나라 지역별·기관별로 치료 양상과 치료 결과에 차이를 보여 별도 지침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외 지침서 및 중요 논문을 검토했고, 패혈증의 조기진단 및 치료에 초점을 맞춰 핵심질문을 선정,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통해 권고수준 등급을 결정하고 권고안을 마련중이다. 


패혈증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이 ‘골든 타임(Golden time)’이 있어 빠른 인지와 초기소생술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초기 패혈증 치료 및 기존 지침에 없는 임상 현장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주제를 포함하여 기존에 사망률과 관련이 높다고 알려진 묶음치료 요소 등 12개의 핵심질문[젖산 청소율(lactate clearance) 측정, 수액소생술(fluid resurcitation) 시행, 평균동맥압(mean arterial pressure, MAP) 목표치, 항생제 투여 시간, 승압제 투여 시점, ECMO(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치료의 유용성, 심장초음파 시행, 노르에피네프린 및 바소프레신 사용 등에 대한 권고사항 포함]을 우선 선정했다.


질병관리청은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및 관련학협회 검토를 통해 최종안을 제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반영하여 마련되는 패혈증 진료지침서 최종안은 올해 안에 임상 현장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패혈증 심층조사 주요 연구결과

지난 2019년부터 우리나라 패혈증 환자의 역학적 특성 및 예후를 분석하여 국내 발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패혈증 환자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2023년 현재 전국의 15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수집된 1만 3,879건의 자료 분석 결과 응급실 방문 환자 10만명 당 613명(지역사회 발생 패혈증: 패혈증이 확인된 시점을 기준으로, 병원 내원 시점에 확인된 패혈증), 입원 환자 10만명 당 104명(병원 발생 패혈증: 패혈증이 확인된 시점을 기준으로, 병원 입원 중 확인된 패혈증)에서 패혈증이 발생했다.


전체 환자에서 가장 흔한 원발 감염 병소는 호흡기계로 폐렴이 전체 패혈증 환자의 45.0%를 차지했고, 복강 감염(27.9%)이 두 번째로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패혈증 원발 병소 분포 

하지만 병원 발생 패혈증은 복강 감염이 40.0%로 가장 흔하고 두 번째가 폐렴(29.7%)으로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과는 다른 분포를 보인다.


패혈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패혈증 묶음치료(△젖산농도 측정, △혈액배양 검사시행, △항생제 투여, △수액 투여, △승압제 투여)는 1시간, 3시간, 6시간 이내 수행률이 각각 10.1%, 53.6%, 78.9%로 조사됐다. 


사망률은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에서 29.4%, 병원 발생 패혈증은 38.2%로 확인됐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2023년 세계 패혈증의 날 심포지엄

지난 4일 진행된 ‘2023년 세계 패혈증의 날 심포지엄’에서는 그간의 패혈증 연구성과 발표와 함께 패혈증 진료지침서에 대한 관련 학회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공청회를 가졌다. 


서지영 대한중환자의학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현재 우리나라 패혈증 관리의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패혈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도 다각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서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패혈증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한 지속적인 민관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패혈증 진료지침서가 개발되어 전국적인 진료 표준화를 통한 패혈증 예방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패혈증의 날(World Sepsis Day)은 2012년 세계패혈증연대(Global Sepsis Alliance, GSA)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이후 매년 9월 13일 패혈증의 위험성과 치료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패혈증의 중요성을 인정하여 2017년 5월 제70회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패혈증 결의안’을 채택하고 패혈증을 전 세계적인 보건 과제로 선정하며, 패혈증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를 촉구한 바 있다.


패혈증은 감염에 의해 전신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이 빠르게 진행하는 질환이며, 매년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20%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감염 후 생존하더라도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이 남게 되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어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표지사진 : 세계 패혈증의 날 인포그래픽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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