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5일 3년 4개월간 유지되어 온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를 해제하며, 앞으로 코로나19는 비상상황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할 시기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위협이 완전히 끝난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이며 일상적인 관리를 위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2023년 상반기 코로나19 고위험군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면역저하자 및 일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접종계획이며, 코로나19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회의(4.24일, 5.2일)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4.28일, 5.3일)를 거쳐 수립했다.

◆접종 필요성 : 면역저하자 

면역저하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면역획득력이 낮고, 획득된 면역의 지속기간이 짧은 점이 다수의 연구에서 확인됐다.

이를 근거로 면역저하자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23년 동절기 접종 이전 상반기 추가적인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CDC ACIP(2023.2.24.)] 자료에 따르면 면역저하자의 2가백신 접종 후 60-119일간 입원예방효과는 미접종 대비 43%, 120-179일에는 31%를 보여, 시간경과에 따라 상당부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역저하자의 2가백신 접종 후 입원예방효과(22.9월-23.3월)

이를 통해, 2가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면역저하자의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 위험이 일반 성인에 비해 여전히 높다.

◆접종 필요성 : 65세 이상 

65세 이상에서의 주된 고려 사항은 다음과 같다. 

이를 고려해 65세 이상 대상으로 제한적인 추가접종을 결정했다.

▲2가백신 접종 후 면역감소 국내외 연구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2가백신을 추가로 접종한 경우 중증화 예방효과는 단가백신을 2차이상 접종한 경우에 비해 103일까지 50% 이상 유지됐고, 이후 104-133일에는 37.9%로 낮아짐이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 연구 뿐 아니라 국외 연구[2가백신 접종 후 60-119일간 입원예방효과는 미접종 대비 43%, 단가백신 대비 35%지만, 120-179일에는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않음(CDC ACIP, 23.4.19.)]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표)65세 이상 접종 후 경과기간별, 건강상태별 단가백신 2차이상 접종완료군 대비 2가백신 접종에 대한 예방효과

▲미국‧영국 등 국외 접종동향

미국‧영국 등 주요국은 고령층 일부에 대해 23년 동절기 접종 이전 추가적인 접종을 실시 중이다. 

미국은 의사의 임상적 판단이 있는 경우 65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허용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 75세 이상에게 접종을 제안하고 있다.

▲65세 이상, 여전한 질병부담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중 60세 이상의 비중이 각각 85.6%, 95.2%(4월 4주 기준)인 것에 반해 65세 이상에서의 여전한 질병부담을 고려해 65세 이상 대상 제한적인 추가접종을 결정했다.

따라서, 65세 이상의 모든 국민들에게 접종을 권고하는 것은 아니며, 의료진이 진료과정에서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또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접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의료기관 대상으로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접종동향 

국외동향을 살펴보면, 미국, 일본 등은 동절기 대비 코로나19 백신접종 이전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의 연령 및 권고수준은 상이하다.

미국은 면역저하자와 65세 이상에게 추가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은 기저질환, 나이 등을 고려해 의료인이 임상적 판단에 따라 선택적으로 접종하도록 한다. 

◆접종 세부계획 

‘2023년 상반기 코로나19 고위험군 접종계획’은 면역저하자와 65세 이상의 높은 질병부담을 고려해 수립했으며, 세부적인 계획은 다음과 같다. 

▲2가백신 접종자 39만 명 외 

이번 접종은 면역저하자 중 12세 이상이면서 이전 2가백신을 접종한 분을 대상으로 한다. 전체 면역저하자 132만 명 중 이미 2가백신을 접종한 39만 명이 대상이 된다(5월 9일 기준). 

특히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접종을 권고받은 65세 이상 중 이전 2가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도 접종에 참여할 수 있다. 

동절기 추가접종 종료 이후에도 희망자는 접종이 가능하므로, 2가백신을 1회 접종하지 않은 경우 2가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접종은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 이후 가능하며, 6개월(180일) 이후 접종을 권고한다. 

▲접종백신

접종백신으로 BA.4/5 기반 2가백신(화이자, 모더나)을 우선 권고한다.

BA.1 기반 2가백신(국내 보유백신의 유효기간에 따라 모더나 BA.1 기반 2가백신은 5.29일까지, 화이자 BA.1 기반 2가백신은 10.31일까지 접종 가능)으로도 접종이 가능하다.

mRNA 백신접종 금기대상자 또는 mRNA 백신접종을 원하지 않는 경우, 노바백스, 스카이코비원 등 유전자재조합 백신도 보조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5월 15일부터 사전예약 및 당일접종 가능 

사전예약 및 당일접종은 5월 15일(월)부터 시작되며, 사전예약에 따른 예약접종은 5월 29일(월)부터 시행한다. 

상반기 접종의 권고기간은 동절기 접종과의 간격을 고려해 5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다. 

접종기관은 전국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코로나19예방접종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전예약은 누리집에서 할 수 있고, 65세 이상의 경우에는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접종이 가능하므로 접종이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접종 권고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위험군의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하여, 접종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므로, 면역저하자는 이번 접종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지난 동절기 2가백신을 맞지 않으신 분들이 면역저하자의 70%, 65세 이상의 60%인 상황이다. 지금도 희망자는 접종이 가능하므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