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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치료보다 ‘비용’ 마련에 더 어려움 느껴
암환자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항암치료 비용감당 능력 및 비급여 항암제 비용 부담 등 ‘경제적 요인’이며, 환자들이 정부의 암 보장성 정책 및 제도 관련 의견 반영에 대한 요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Korea Cancer Care Alliance, 이하 암보협)이 4일 개최된 한국임상암학회 추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암환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암보협은 “암 환자가 치료 중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아는 것이 환자와 의사 협력의 첫 걸음이라는 취지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환자 목소리를 정량화한 이번 조사결과가 환자 중심의 치료환경 마련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며, “향후에도 환자들의 목소리와 의료계의 연구를 접목해 암환자 보장성 강화를 위한 정책 제안을 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임상암학회 자문위원 정현철 교수(세브란스병원 암병원 종양내과)는 ‘KCCA의 걸어온 길과 현재, 나아갈 길’ 발표에서 ‘환자 중심’의 암치료 보장성 강화를 목표로 발족된 협력기구인 암보협의 취지 및 활동, 그리고 향후 미래 비전 등을 발표했다.
지난 5월 발족식에서 암보협은 ‘한국 암치료 보장성의 현주소’ 백서를 발표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20개 회원국 대비 우리나라 항암신약의 등재율(62% 對 29%), 등재속도(245일 對 601일), 약제비 재정투자(19% 對 9%)가 최하위 수준임을 비교 분석한 바 있다.
정현철 교수는 “지난번 백서결과, 타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암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 혜택의 기회를 잃고 있는 현실이 심각했다. 진료실에서 피부로 느꼈던 암 환자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비급여 항암제 부담에 대한 환자들의 실제 현황 조사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환자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치료 양극화가 되거나 암환자들이 메디컬푸어(Medical Poor)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환자, 의료진, 정부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협력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김봉석 한국임상암학회 보험정책 위원장(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이 발표한 정량조사 주요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암환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이 경제적 (37.3%), 정신적(31.9%), 육체적(27.6%), 사회적(2.7%) 어려움 순서대로 나타났다.
특히 암을 진단받은 과거와 치료받는 현재의 어려움을 비교한 결과에서 다른 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반면, 유일하게 경제적 요인만이 3.96점(5점만점)에서 4.14점으로 증가했다. 즉, 경제적 어려움은 치료과정 중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환자들의 가장 큰 부담으로 해석된다.
치료비용 분석 결과에서는 응답자 중 비급여 치료를 받은 암환자들의 암치료 비용은 평균 2,877만원 이었으며, 이중 71.6%인 2,061만원이 비급여 항암제 비용으로 지출되어 경제적 부담 상승에 비급여 항암제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암환자10명 중 9명은 비급여 항암제 비용에 부담을 느끼며(95%), 10명 중 8명은 비급여 항암 치료를 위한 비용 마련이 어렵다(83%)고 답했다.
또 비급여 항암제 중단 경험이 있는 22% 환자 중에서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이유(69%)였으며, 임상시험 참여를 위한 정보탐색 경험자(22%)에서도 경제적 이유(70%)가 제일 높았다. 덧붙여, 비급여 항암제가 급여되기까지는 4개월 정도 기다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실제 현황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조사 결과 역시, 비급여 항암신약을 권유 받더라도 비용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미루거나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비용부담으로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복용/투여량을 조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암신약으로 치료 받았던 다수의 환자들은 치료효과가 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상태가 호전되어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 지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봉석 교수는 “상태가 호전됐다고 느끼는 환자 특성을 분석해보니, 현재 비급여 약제 치료를 받고 있고(36.8%), 월평균 가구소득이 601만원에서800만원 사이(58.3%)였으며, 민간보험에 가입(30.5%)돼 있었다”며, “즉 비용감당 능력이 병의 호전에 중요한 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의료진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환자들의 신약허가 및 보험급여 승인과정에 참여한 경험에서는 긍정 응답자가 전체 3.8%에 불과했으며, 참여 경험이 없는 환자 중 88.8%는 환자 의견 전달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의견 전달에 참여한 응답자들도 의견 전달 절차가 복잡하거나, 의견 전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토론 패널에 참석한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회 백민환 회장은 “환자들의 4대 중증질환 정책 체감도가 매우 낮다. 암환자들의 경제 부담은 투병기간이 길어질수록 눈덩이처럼 커진다”며, “조사 결과에서도 상당수의 환자들이 본인부담률을 상향 조정해서라도 비급여 항암신약의 보장성을 강화하는데 동의한다고 밝힌 만큼, 환자들의 의견 개진 방안을 마련해 정부가 환자와 함께 암 보장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고 밝혔다.
함께 패널로 참석한 한국GIST환우회 양현정 대표는 “의료기술 발전으로 효과 좋은 항암치료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허가 전이거나 보험급여 되는데 오래 걸려 치료하지 못하고 악화되거나 사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제약사는 적절한 가격에 약을 공급하고, 정부는 허가 및 급여 심의과정에서 미흡한 점을 보완해 환자가 늦지 않게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현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심의과정에 환자 또는 환자단체의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해당 치료제를 써야 하는 환자들의 의견이 수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에 발표된 ‘암환자 인식·현황 조사’는 항암치료에서 겪는 어려움과 경제적 부담 등 실제 암환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고자 정량조사와 정성조사로 진행됐다.
정량조사는 비급여 항암제를 권유 받거나 처방 받은 경험이 있는 암환자 및 보호자 1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정성조사는 심층 개별 면접을 통해 8개 암종, 22명의 암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행기관은 한국갤럽이다. 한편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Korea Cancer Care Alliance, 이하 암보협)은 ‘환자 중심’의 암치료 보장성 강화를 목표로 의료진, 환자, 언론, 제약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2016년 5월 발족됐다.
국회의 항암제의 접근성 강화 방안으로 전문가 및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상설기구의 설치 권고에 따라, 설립이 추진됐다. 암보협은 암치료의 보장성 강화를 우리 사회 중요한 보건의료 아젠다로써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내는데 건설적인 역할과 기여를 할 예정이다.
2016-11-05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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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만으로 검사하는 폐암 위험도 스크리닝 모델 구축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혈액만으로 폐암의 위험도를 검사하는 스크리닝 모델에서 암을 선별해내는 정확도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윤호일 교수와 (주)바이오인프라 연구팀이 계명대 동산의료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제공받은 비소세포폐암(NSCLC) 검체 355명과 서울대 가정의학과 590명의 정상 검체를 가지고 폐암과 정상인을 구분하는 스크리닝 모델을 구축한 연구에서 폐암 전 단계에 대해 90%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스크리닝 모델 구축에서는 암 특이 마커(Tumor marker)인 HE4, CEA와 염증∙대사 마커(Inflammatory∙Metabolic marker)인 RANTES, ApoA2, TTR, sVCAM-1의 총 6가지 바이오마커가 사용되었으며, 성능 향상을 위해 해당 마커들을 연령별 정보와 결합하였다.
이에 따른 연구 결과, 일반적인 평가지표인 특이도를 94%를 기준으로 했을 때, 민감도는 94.37%로 나타나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다.
특히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폐암 1기에서도 90%가 넘는 정확도를 보였다. 아울러 진행속도가 빠른 소세포폐암(SCLC) 39명의 검체들을 해당 모델에 대입한 결과에서는 97%의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폐암 병기별 검사 정확도
또 모델 성능 평가지표로 사용되는 AUC (Area Under the Curve, 곡선하면적) 수치 역시 0.986으로 개별(단독) 마커 대비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암 특이 마커 중 HE4만을 이용한 암, 정상 스크리닝 모델의 AUC는 0.821였고 CEA만을 이용한 수치는 0.753이었다.
개별 염증∙대사 마커들의 AUC는 RANTES=0.858, ApoA2=0.867, TTR=0.830, sVCAM-1 =0.552의 수치값을 보였다.
[표] 6가지 마커를 통한 폐암 스크리닝 모델 ROC curves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윤호일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경우 기존의 단일 바이오마커를 사용한 암의 위험도를 평가한 것이 아닌 종합적인 바이오마커를 통해 암의 위험도를 검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바이오마커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보다 여러 마커를 복합으로 사용하고, 인구통계학적인 요소를 추가했을 때 보다 높은 정확도를 나타내 해당 마커들의 조합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폐암 위험도를 조기에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폐암이다. 또 폐암의 경우 조기 진단이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초기에는 5년 생존율이 70% 이상이지만, 말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하지만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CT나 PET, MRI의 경우 고가의 비용과 함께 방사능 노출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해당 모델을 사전 암 검사 기술로 활용할 경우, 혈액만으로 암의 위험도를 검사할 수 있어 간단한 채혈로 보다 편리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대한암예방학회지(Journal of Cancer Prevention) 9월호에 게재되었다.
2016-11-03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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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세계 췌장암의 달’, 11월 17일은 ‘세계췌장암의 날’
대한췌담도학회(이사장 이성구), 한국췌장외과연구회(회장 최성호),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 김선회), 대한암협회(회장 노동영)가 세계 췌장암의 날(11월 17일)을 맞아 췌장암의 인지도 제고 및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췌장암의 날Purple ribbon 캠페인 행사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 전체 암종 중 발생율 8위, 사망률 5위에 이르는 췌장암의 국민 인지도를 높여 췌장암의 심각성을 알리고, 췌장암 극복의 희망을 드높이기 위해 계획됐다.
선진각국들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에 ‘췌장암 캠페인’을 위한 민간 자원봉사 단체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췌장암의 달과 날을 정하고 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췌장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여서 췌장암을 예방, 조기진단 및 치료하도록 유도하고, 또한 다양한 길을 통해 췌장암 극복하는데 기여하도록 하는데 있다.
이번 췌장암의 날 purple ribbon 캠페인 행사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개최하고, 동시에 전국 의 36개 병원에서 췌장암 환자와 가족, 일반인을 위한 췌장암 바로알기 강좌를 개최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췌장암의 날 purple ribbon 캠페인’ 행사는 11월 17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췌장암네트워크,대한췌담도학회,한국췌장외과연구회, 대한암협회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소화기암학회 등이 후원한다.
2016-10-31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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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유방암 예방의 달, 한국유방암학회-KLPGA, ‘핑크리본 캠페인’ 전개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정성후, 이사장 한세환)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수석부회장 강춘자)와 함께 유방암 인식 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를 위해 직접 제작한 핑크리본을 배포했으며, 선수들은 이를 패용하고 경기에 참여해 수많은 골프팬들에게 유방암 예방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최고의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4년 연속으로 핑크리본 캠페인에 동참해 그 의의를 더했다.
KLPGA 강춘자 수석부회장은 “KLPGA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스포츠 단체인만큼 여성의 건강 증진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을 함께하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며 “앞으로도 KLPGA와 소속 선수들은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유방암학회 한세환 이사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KLPGA와 한국유방암학회가 핑크리본 캠페인을 함께 진행해 드넓은 필드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보다 많은 골프팬과 대중들이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고 예방의 중요성을 깨닫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6-10-26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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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방암학회 유전성 유방암 진료 현황 분석 결과 발표
‘안젤리나 졸리 효과’가 국내에서도 여성들의 BRCA 유전자 검사 수요를 늘리는 것은 물론 예방적 수술에 대한 인식 변화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정성후/이사장 한세환) 조사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의 예방적 수술이 알려진 2013년을 기점으로, 2012년과 2015년 사이 BRCA 검사 건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예방적 수술에 대한 인식도 크게 늘어 BRCA 돌연변이 보인자가 예방적 수술로 반대편 유방절제술을 받은 건수는 5배, 양측난소절제술을 받은 건수도 4.7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젤리나 졸리 효과로 BRCA 유전자 검사 3년 새 3배 증가한국유방암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연간 BRCA1 검사 건수를 분석한 결과, BRCA1 검사 건수는 2012년 946건에서 2015년 2,837건으로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적 수술을 받은 2013년 이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BRCA2 검사 건수도 유사하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프 1: 국내 BRCA1 유전자 검사 건수 추이]
유방암 및 난소암의 가족력이 많았던 안젤리나 졸리는 BRCA 유전자 검사를 통해 BRCA1 유전자에 변이가 있음을 확인하고 2013년 예방적 절제술을 받았다.
이후 이 내용이 미디어에 발표되면서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유전성 유방암이란 특정 변이 유전자로 인해 가족 내 세대를 거듭하여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하며, 원인이 되는 대표 유전자는 BRCA1, BRCA2이다.
BRCA1,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여성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난소암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국내 보고에 따르면 BRCA1 변이 여성의 경우 70세까지 유방암 발생 위험률은 72.1%, 난소암의 발생 위험률은 24.6%였으며, BRCA2 변이의 경우네는 각각 66.3%와 11.1%로 밝혀졌다.
◆BRCA 변이 보인자의 예방적 수술, 반대편 유방절제술 5배, 양측난소절제술 4.7배 증가2013년을 기점으로 국내 예방적 수술 건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28개 대형병원에서 한쪽 유방암이 있는 BRCA 변이 보인자 717명을 조사한 결과, 예방적 수술로 반대편 유방절제술을 받은 건수는 2012년 대비 2015년 5배, 양측난소절제술을 받은 건수는 4.7배 증가했다.
또 예방적 수술을 시행한 기관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편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기관은 2012년과 2015년 각각 3개에서 8개 기관으로, 예방적 난소절제술은 7개에서 15개 기관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래프 2: 한쪽 유방암 있는 BRCA 보인자의 예방적 수술 건수 추이]
예방적 수술의 목적은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생 위험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수술의 종류는 예방적 유방절제술(예방적 양측, 예방적 반대측 유방절제술), 예방적 양측난소절제술이 있다.
유방절제술의 경우 많은 환자들이 여성성의 상징인 유방 절제에 대한 상실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반대편 유방절제까지 받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안젤리나 졸리의 예방적 시술 시점을 기점으로 이에 대한 유방암 환자들의 인식이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방적 양측난소절제술은 변이 유전자와 보인자의 유방암 발생과 난소암 발생 위험을 낮추며, 사망률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BRCA 유전자 보인자의 경우 일상생활 관리, 암발생의 감시, 화학적 예방 등의 방법을 통해서 암 예방 및 조기진단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보다 적극적인 예방을 위해서 예방적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보험 확대,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 등도 유전성 유방암 인식 변화에 한 몫 BRCA 유전자 검사 및 예방적 수술에 대한 보험 확대, 전문의들의 유전자 검사 및 치료에 대한 인식 변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KOHBRA)도 여성들의 유전성 유방암 예방에 대한 인식 증대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BRCA 검사 보험 적용을 시작으로 2012년 5월 보험 대상 확대에 이어 2012년 12월 예방적 난소절제술 보험도 적용되었다.
이후 안젤리나 졸리의 예방적 수술이 알려지고 유전자 검사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대되어 2013년 5월 BRCA 유전자 검사는 전년 동기대비 약 61%까지 증가했다.
또 한국유방암학회가 국내 유방암 전문의 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5년 예방적 수술을 상담하는 경우가 201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이에 대한 전문의들의 인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40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KOHBRA study, 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도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인식 변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의 특징과 유전자 변이 검사 대상자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진료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한국인 BRCA 유전자 변이 예측 모델(KOHBRA BRCA Risk Calculator, KOHCal)을 개발, 유방암 진료 권고안에 유전성 유방암을 새롭게 추가하는 등의 연구 성과로 국내 유전성 유방암 치료에 보다 앞장서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한세환 이사장(아주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장)은 “BRCA1, BRCA2 유전자의 변이는 유방암과 난소암뿐만 아니라 남성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담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한국유방암학회 김성원 홍보이사(대림성모병원, 원장)는 “유전자 검사는 반드시 시행 전 유전상담을 통해 BRCA 변이 확률이 높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하며, 특히 예방적 수술을 선택한 경우 수술로 생길 수 있는 득과 실에 대해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10-18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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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방암학회, 전국 63개 병원에서 대국민 건강강좌 개최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정성후, 이사장 한세환)가 ‘2016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 병원에서 대국민 유방암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건강강좌는 서울, 전라, 충청, 경상, 제주 지역 등 전국 주요 63개 병원에서 실시된다. 강좌는 ‘건강한 가슴, 아는 만큼 지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유방암 발생 현황 ▲유방암 예방법 ▲유방암의 진단 및 치료법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방암 환자를 위한 ▲유방암과 재발관리 ▲유방암과 성생활에 대한 정보도 전달하여, 유방암 예방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은 물론 치료 후 관리의 중요성도 적극 알릴 예정이다.
한국유방암학회 한세환 이사장은 “전국에서 실시되는 건강 강좌를 통해 국민들이 유방 건강 관리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방암 환자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이 유방암을 예방하고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국내 유방암 전문의로 구성된 한국유방암학회는 매년 10월을 유방암 예방의 달로 지정하고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대중의 유방암 인식을 개선하고 정기 검진을 활성화하기 위한 유방암 건강강좌를 비롯해 유방암 백서 발간, KLPGA와 같은 외부기관과의 업무 제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6-10-05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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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궁경부암 연구, 세계 표준화에 기여
대한부인종양연구회 (KGOG)에서 시행한 자궁경부암의 재발위험도에 관련된 다기관 임상연구(원자력병원 유상영, 김문홍 박사연구팀)가 2016년도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 라인에 인용되었다.
이번 연구는 근치적 자궁절제술 후 중간 위험군에 속한 자궁경부암 환자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 '4 factor model'을 정립한 것으로 기존의 모델에 비하여 높은 재발 예측율을 보여 NCCN 자궁경부암 가이드라인에 인용됐다.
중간위험군 환자는 근치적 자궁절제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서 선암세포성분(adenocarcinoma or adenosquamous carcinoma), 미세림프관침범(lymphovascular space invasion), 종양크기 3cm 이상, 심부 자궁경부기질침윤(deep stromal invasion)의 4 가지 요인 중 2가지 이상 양성인 경우 중간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기존의 Sedlis의 기준보다 좀 더 간결하면서 예후 예측력은 우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NCCN은 27개 암센터가 소속된 전문기구로 매년 암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가장 적절한 암 진단과 치료 지침을 추천하는 가장 권위 있는 암 진료 가이드라인이다.
이번 연구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간 자궁 적출술 후 재발의 중간 위험군을 가진 환자 2,158명을 대상으로 원자력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총 15개 병원이 참여하는 다기관 임상연구이다.
이번 연구결과 선암조직형의 존재여부, 종양의 크기(3cm), 심부기질침범(deep stromal invasion), 미세림프관 침범(LVSI)의 네 가지 요인 중 두 가지 이상 있을 때 중간위험군으로 분류하는 것이 자궁경부암의 재발과 연관되어 있음을 밝힌 것이며, 향후 이 지표를 통해 환자의 재발을 예측하여 적절한 보조 치료를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는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논문피인용지수=5.57)에 지난 2014년에 게재 된 바 있다.
유상영 박사는 “한국의 자궁경부암 치료법이 세계적으로 공인 받은 만큼 환자들은 국내 의료진의 치료과정에 믿음을 갖고 암 극복 의지를 북돋는 계기가 되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2016-07-13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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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부인종양연구회, 난소암 환자를 위한 ‘난소불락 환자교실’ 진행
대한부인종양연구회(회장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가 ‘제1회 난소불락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는 28일(목) 오후 1시부터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난소불락 환자교실’을 개최한다.
난소불락 캠페인은 타 여성암에 비해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아 환자들의 삶의 질이 낮은 난소암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관심을 높이고 환자들의 치료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재발성 난소암 환자들의 삶의 질 조사 결과, 환자들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과 탈모와 같은 외모 변화로 인해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난소불락 환자교실’에서는 장기간 항암치료가 요구되는 난소암 환자들에게 치료법 및 탈모, 신경병성 증상과 같은 부작용 관리 등 실직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고,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강좌는 환자 눈높이에 맞춘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아는 만큼 보이는 난소암 ▲난소암 치료제 A to Z ▲난소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O·X퀴즈 등으로 구성,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연자로는 삼성서울병원 김병기 교수, 국립암센터 임명철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김재원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재훈 교수가 참여하며, 아나운서 이지연이 진행을 맡는다.
대한부인종양연구회 회장 김병기 교수는 “난소암은 재발이 거듭되어 항암치료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난소불락’이라는 이름에는 난공불락의 난소암을 이겨내자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이번 행사는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부작용으로 항암치료를 중단하거나 막연히 견디고 있는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통해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만큼, 많은 환자들이 참여해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전 등록을 통해 선착순 100명까지 참석이 가능하다.
접수 및 문의 : ‘제 1회 난소불락 환자교실’ 사무국(02-3406-2158,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
2016-07-07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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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자들, ASCO서 표적치료제 초기임상연구 구연발표
국내 연구자들이 미국임상암학회(이하 ASCO)에서 발표하는 연구결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ASCO에서 국내 연구자들이 제출한 초록이 약 100건씩 채택·발표되고 있으며, 그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 국내 연구자들은 중개 연구를 포함하는 3개의 초기 임상연구에 대한 구연 발표를 진행했다.
또 면역항암제에 대한 초기임상연구 결과, 국내 다기관 2상 및 3상 연구결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연구자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그래프]한국인 연구자가 ASCO에 제출한 연도별 초록수 (e-pub 포함)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이번 ASCO에서 비소세포폐암의 새로운 EGFR 표적치료제인 AZD3759의 1상 임상결과에 대해 구연 발표를 했다.
EGFR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환자의 약 40%에서 뇌전이 또는 뇌수막전이(Leptomeningeal metastasis)가 나타나며, 이런 환자의 예후는 극히 불량한 것으로 보고돼 왔다.
이번 1상 임상연구에서 AZD 3759는 기존의 1, 2세대 EGFR 티로신키나제약제(게피티닙, 엘로티닙, 아파티닙 등)에 비해 뇌-혈관장벽의 투과율이 매우 높아 뇌 또는 뇌수막 전이가 있는 환자들에서 고무적인 반응률을 보였으며 내약성이 양호하고, 용량-관련 부작용도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도 ALK 양성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일차적으로 사용하는 ALK 억제제에 저항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ALK인 브리가티닙의 안전성 및 효과를 보여준 2상 임상데이터를 발표했다.
임상결과 브리가티닙 180mg을 투여받은 환자의 54%에서 객관적 종양 반응이 관찰됐으며, 무진행 생존기간이 1년 이상(12.9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약제는 뇌전이병변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여, 브리가티닙이 ALK양성비소세포폐암환자의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지연 교수는 초기 임상세션에서 위암에서 불량한 예후와 관련 있는 FGFR2를 타겟으로 하는 표적면역치료제인 FPA144라는 항체신약으로 위암을 포함한 고형암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1상 임상연구의 항암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발표했다.
더불어 이지연 교수는 ASCO교육세션에서 위암에서 최근의 표적치료연구동향을 소개하고, 최신의 바이오마커 및 유전체기반 엄브렐라임상시험, 진행성 위암환자들의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위암치료에 있어 적합한 임상연구모델을 제시하는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구연 발표 이외에도 4개의 포스터 디스커션 연제가 발표됐는데, 면역치료를 이용한 초기임상연구 및 우리나라 환자로 구성된 국내 다기관 연구로 진행된 2상 및 3상 연구가 주를 이뤘다.
삼성서울병원 이세훈 교수는 국내 비소세포폐암환자를 대상으로 RET 유전자변이를 보이는 환자 18명에게서 표적치료제 반데타닙의 2상 임상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연세암병원 정현철 교수는 Anti-PD-L1 항체면역항암제인 아벨루맙을 위암 환자에 사용한 1상 임상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이를 통해 약제의 안전성과 임상효과를 보고하여 위암에서의 AntiPD-L1 항체면역항암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국내 다기관연구로 위암에서 진행된 3상연구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강윤구 교수와 류민희 교수가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강윤구 교수는 진행성 위암의 2차 치료로 국내에서 개발한 경구 파클리탁셀이 정맥파클리탁셀에 비해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 비열등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류민희 교수는 진행성 위암의 1차 치료에서 표준 치료의 하나인 S-1과 시스플라틴병용요법에 비해 S-1과 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이 무진행생존기간(PFS), 반응률(RR), 전체생존기간(OS)에서 열등하지 않음을 보여주어, 1차 치료로 추천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2016-06-25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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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생검 이용 맞춤 항암치료 시대 열려
액체생검을 이용하여 맞춤 항암치료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제시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 가톨릭의대 종양내과)는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미국 사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서 발표된 암 치료 관련 주요 임상 결과 중 액체생검을 이용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홍보위원장 손주혁 교수(연세대 의대 종양내과)는 ‘액체생검을 이용한 맞춤 항암치료 시대’를 주제로 두 번째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암의 발생은 유전자 변화와 관련돼 있는데, 동일한 암을 진단받은 암환자들도 서로 다른 유전자 변화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암 치료는 환자의 몸에 있는 암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을 정확히 진단하여 이를 바탕으로 치료법이나 약제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도 있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환자의 특성에 따른 암맞춤치료(personalized cancer therapy)를 하기 위해 요즘은 조직생검이 진단시뿐만 아니라 치료 중이나 재발시에도 수시로 필요하게 됐다.
손주혁 교수는 “조직생검은 바늘, 내시경 등을 이용하여 인체에 침습적으로 시행돼 환자에게 불안감과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반복적으로 조직생검이 필요한 경우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며 “이런 조직생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액체생검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액체생검은 천자나 절개 등의 침습적인 시술 없이 혈액이나 복수 등 체액에 있는 암의 유전자조각을 이용하여 검사하는 방법이다. 같은 환자일지라도 암 덩어리마다.
또 같은 암 덩어리 내에서도 서로 다른 다양한 생물학적 특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한 환자의 암 덩어리 중 한 개를 조직 생검하여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하는 경우,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 FDA는 2016년 6월 폐암의 표적치료제인 엘로티닙 치료를 결정할 때 필요한 EGFR 유전자 변이를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cobas? EGFR Mutation Test v2를 승인했다. 이는 폐암 조직에서 혈액으로 방출된 암관련유전자(DNA)를 환자의 혈액에서 검출하는 액체생검 방법 중의 하나다.
또 이번 ASCO에서 액체생검과 관련한 몇 가지 중요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기존 폐암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특정유전자(T790M)가 있는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로실레티닙의 임상연구에서 액체생검(혈액)이 조직생검을 대체할 수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에게서 로실레티닙 치료 전에 폐암조직, 혈액, 소변 샘플을 채취하여 특정유전자(T790M)의 여부에 대해 검사를 시행한 결과, 액체생검과 조직생검 간에 80% 정도의 일치율을 보였으며, 치료효과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이번 결과는 대(직)장암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38명의 대(직)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BEAMing이라는 기술을 이용하여 RAS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고 조직에서 시행한 RAS 유전자 검사와 일치도를 비교 분석했을 때 약 90%의 일치율을 보였다는 연구결과 보고도 있었다.
그 동안 액체생검 관련 임상이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지적됐는데, 이번 ASCO에서 이를 보완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폐암, 유방암, 대(직)장암 등으로 진단된 15,1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직생검과 액체생검 간에 유전자 변화를 비교 연구한 결과, 386명에서 혈액과 조직 간에 유전자 변이 결과는 약 87%의 일치했고, 혈액생검과 조직생검을 시행한 시간차가 6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98%까지 일치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액체생검은 암환자의 개인별 맞춤치료를 위해 필요한 암유전자 변이정보를 채혈처럼 보다 용이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며 “최근 FDA 액체생검 승인과 이번 ASCO에서 발표된 연구들로 인해 암 치료약제를 결정하는데 있어 혈액을 채취하여 이용하는 시대가 처음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액체생검은 혈액 내 매우 소량의 DNA를 검출/분석하기 때문에 향후 더욱 기술적 발전이 요구되며 향후 조직생검과 상보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대표적인 항암약물치료 임상연구기관인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1998년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돼 설립, 다기관 공동 임상연구를 통해 국내 현실에 맞춰 국민들에게 효과적인 암 치료 방법에 대해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102개 의료기관에서 860여 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으며, 데이터센터, PRC를 포함한 7개 위원회와 암종별 10개의 질병분과위원회로 구성돼 활발한 다국가, 다기관 임상연구를 수행 중이다.
2016-06-24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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