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을 작년보다 이른 시기에 경험하고 있으며, 환자 발생이 전년 동기 대비 4배에서 최대 15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전년 대비 15배 폭증
일본은 2025년 44주차(10월 26일~11월 1일) 기준 감시기관 당 인플루엔자 환자 보고 수가 1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간(1.04명)의 약 15배 수준이다.
최근 4주간 일본의 기관당 보고 수는 41주 2.36명, 42주 3.26명, 43주 6.29명, 44주 14.9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형별로는 최근 5주 기준 A(H3)형이 76%를 차지하며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도 양성률 급증
중국은 44주차 인플루엔자 검사 양성률이 15.8%로 전주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3.5%)의 약 5배 수준이다. 최근 4주간 양성률은 41주 3.3%, 42주 4.4%, 43주 8.1%, 44주 15.8%로 급등하고 있다.
중국 역시 A(H3N2)형이 우세하며, 44주차 기준 전체 양성 사례의 98.8%를 차지했다.
남부와 북부 지역 모두에서 동시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도 예외 아냐
영국은 44주차 인플루엔자 검사 양성률이 10.9%로 전주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2.8%)의 약 4배 수준이다. 최근 4주간 양성률은 41주 5.0%, 42주 6.1%, 43주 8.2%, 44주 10.9%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44주차 양성 검체 597건 중 A(H3N2)형이 314건, A형(아형 미확인)이 261건, A(H1N1)이 20건 등으로 A(H3N2)형이 우세했다.
◆WHO “일부 국가에서 30% 이상 양성률”
세계보건기구(WHO)는 44주차 기준 북반구와 남반구 대부분 지역에서 양성률 10% 수준의 낮은 활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프리카(소말리아 등) 및 동남아시아(베트남 등) 일부 국가는 30% 이상의 높은 양성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미와 북·중아프리카에서 H1N1이 우세하고, 북미와 남미, 서아프리카, 북유럽, 아시아에서는 H3N2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양성률은 41주 4.71%, 42주 5.54%, 43주 7.06%, 44주 9.28%로 증가하고 있다.
◆남반구는 정점 지나 감소세
반면 남반구 국가들은 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는 43~44주 인플루엔자 검사 양성률이 5.9%로 7월 초 정점(15.3%) 이후 지속 감소 중이다.
최근 4주간 양성률은 37~38주 11.2%, 39~40주 9.0%, 41~42주 6.4%, 43~44주 5.9%로 낮아지고 있다.
홍콩도 44주차 인플루엔자 검사 양성률이 8.73%로 전주 대비 3.3%포인트 감소하며, 유행 시작 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최근 4주간 양성률은 41주 12.02%, 42주 11.84%, 43주 12.03%, 44주 8.73%다. 다만 A(H3)형은 여전히 우세해 44주차 88%를 차지했다.
◆계절성 회복, 북반구 동시 유행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인플루엔자가 계절성을 회복하면서 북반구 국가들이 동시에 조기 유행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H3N2)형이 전 세계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급증세가 두드러진다.
◆한국 유행 전망에 시사점
질병관리청은 현재의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과 국외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이 길고 지난 2024-2025절기와 유사한 정도로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일본, 중국 등 인접 국가들의 급증 추세와 전 세계적인 A(H3N2)형 우세 현상이 국내 유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군의 예방접종과 일상 속 방역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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