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이번 절기(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됨에 따라 지난 10월 17일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3일 브리핑을 통해 국내외 발생 현황과 향후 전망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높은 발생률
질병관리청에서 운영 중인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표본감시 결과, 2025년 43주차(10월 19일~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13.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7.9명) 대비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간(3.9명)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4주간 의사환자 분율을 보면 40주 12.1명, 41주 14.5명, 42주 7.9명, 43주 13.6명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아·청소년 중심 발생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을 살펴보면 712세가 외래환자 1천명당 31.6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가 25.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0세 16.4명, 13~18세 15.8명, 19~49세 11.8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은 6.9명, 50~64세는 6.4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3주차 11.6%로 지난 주 대비 4.3%p 증가했다.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4주간 검출률을 보면 40주 7.1%, 41주 8.1%, 42주 7.3%, 43주 11.6%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변국도 조기 유행 시작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5년 42주차(10월 13일~19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활동은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주변국인 일본, 홍콩, 태국, 중국에서는 인플루엔자 활동이 2024년보다 조기에 시작되거나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등 유행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일본의 경우 39주차(9월 22일~28일)에 인플루엔자 시즌 시작을 선언하며, 2024년보다 약 한 달 빨리 유행이 시작됐다.
이는 2009년(36주 시작)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상황이다.
▲홍콩
홍콩은 지난 8월 말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유행 기준(4.94%)을 초과해 42주차 현재 11.84%로 유행이 진행 중이다.
지난 겨울 유행 정점(10.54%)도 이미 초과한 상태다.
▲태국
태국은 9월 초부터 주간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급증해 40주차에 약 6만 8,00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41주차부터 약 5만 6,000명으로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예년 대비 급증한 상황이다.
▲중국
중국은 42주차 기준 북쪽 지역의 인플루엔자 활동은 아직 낮은 수준(2.7%)을 유지하고 있지만 남쪽에선 서서히 증가(3.8%) 중이다.
▲호주
호주의 경우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규모가 2024-2025절기와 유사한 수준이며, 예년보다 유행 규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참고하면 이번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 10년간 가장 유행 정점 규모가 높았던 2024-2025절기와 유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절기 수준 유행 전망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은 작년 동기간(10월) 대비 환자 발생이 높은 수준으로,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의 이른 유행과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했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국내외 인플루엔자 발생 동향을 참고할 때, 올 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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