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주변국 인플루엔자 ‘조기 유행’ 경보…일본 39주차 시즌 시작, 전년보다 한 달 앞당겨져 - 홍콩·태국 검출률·환자 수 급증…중국 남부지역도 증가세
  • 기사등록 2025-11-13 09:00:04
기사수정

주변국인 일본, 홍콩, 태국, 중국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조기에 시작되거나 환자 발생이 급증하면서, 국내에도 이번 겨울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낮은 수준, 아시아는 확산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5년 42주차(10월 13일~19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활동은 낮은 수준(4.18%)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및 서아프리카 지역의 일부 국가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30% 이상으로 높은 상황이다. 


▲동아시아 국가들 유행 확산 양상

특히 우리나라와 인접한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인플루엔자 활동이 2024년보다 조기에 시작되거나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등 유행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전 세계 인플루엔자 활동은 2024년 약 45주차(11월 4일10일)부터 증가세를 보인 후 49주차(12월 2일8일) 이후 급증해 2025년 6주차(2월 3일~9일)에 정점에 도달한 바 있다.


▲일본,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시즌 시작

일본 후생노동성은 39주차(9월 22일~28일)에 인플루엔자 시즌 시작을 선언했다. 감시기관당 환자 수가 1.04명을 기록하며 유행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지난 2024년보다 약 한 달 빨리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2009년(36주 시작)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상황이다. 

일본은 통상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인플루엔자 시즌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이보다 4~5주 앞당겨진 셈이다.

일본의 조기 유행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에서 국내 유행 전망에도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되고 있다.

◆홍콩, 지난 겨울 정점 넘어

홍콩은 지난 8월 말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유행 기준(4.94%)을 초과하며 유행이 시작됐다.

42주차(10월 12일~18일) 현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11.84%로, 지난 겨울 유행 정점(10.54%)도 이미 초과한 상태다. 홍콩에서는 인플루엔자 활동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보건부가 발표한 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 그래프를 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겨울철에 주로 유행했던 것과 달리 2025년에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지속적으로 높은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

◆ 태국, 9월 환자 수 급증 후 감소세

태국은 9월 초부터 주간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급증했다. 

40주차(9월 28일~10월 4일)에 약 6만 8,00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정점을 찍었다.

41주차(10월 5일~11일)부터 약 5만 6,000명으로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이는 예년 대비 급증한 수준이다. 

태국 보건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중앙값과 비교하면 현재 환자 발생 수준이 평년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의 경우 열대 기후 국가로 연중 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만, 통상 우기인 6~9월에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는 그 증가 폭이 예년보다 훨씬 가파른 것이 특징이다.


◆중국, 남부 지역 서서히 증가

중국은 42주차(10월 13일~19일) 기준 북쪽 지역의 인플루엔자 활동은 아직 낮은 수준(2.7%)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남쪽 지역에선 서서히 증가(3.8%) 중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표한 주간 의료기관 내원자 중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현황을 보면, 북쪽과 남쪽의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광활한 국토와 기후 차이로 인해 북부와 남부의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다르게 나타난다. 통상 남부 지역이 먼저 유행이 시작되고, 이후 북부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남반구 호주, 예년보다 큰 유행 규모

남반구인 호주의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도 북반구의 겨울철 유행을 전망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호주 보건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규모는 예년 대비 크고, 2025년 정점 규모(외래 1,000명당 약 12명)는 2024년도(외래 1,000명당 약 13명)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호주의 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현황 그래프를 보면, 2025년 시즌(파란 점선)이 최근 5년 평균(검은 실선)보다 높은 위치에서 유지되다가 3034주차(7월 말~8월 말) 사이에 정점을 형성했다. 이는 2024년(청록 실선) 시즌과 비슷한 양상이다.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북반구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 규모도 예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행 전망에 시사점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주변국의 조기 유행과 남반구에서의 큰 유행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겨울 국내에서도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은 작년 동기간(10월) 대비 환자 발생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번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 10년간 가장 유행 정점 규모가 높았던 2024-2025절기와 유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기후 조건이 유사하고 인적 교류가 활발해, 일본의 유행 양상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외 인플루엔자 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인플루엔자 전파 예방 및 대응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71183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0월 제약사 이모저모]셀트리온, 온코닉테라퓨틱스, 한국GSK, 한미약품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10월 제약사 이모저모]제일약품, 프로티움사이언스, 한국팜비오, 한미약품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11월 3일 병원계 이모저모⑥]강원대, 순천향대천안, 서울대, 춘천성심병원 등 소식
분당서울대병원
아스트라제네카
국립암센터
분당제생병원
경희의료원배너
한림대학교의료원
서남병원
위드헬스케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