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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비만치료제, 전 세계 경제·사회 구조 재편 ‘게임체인저’ 주목 - 미국·덴마크 GDP 성장 견인, 월 100만원 이상 고가에도 시장 확산 가속 - 식품·주류·의류업계 소비패턴 변화…‘사회 계층 분화’ 우려도 제기
  • 기사등록 2025-09-01 1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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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수용체 작용제인 비만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경제와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CNBC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 비만치료제, 미국·덴마크 경제성장 주역으로 부상

위고비(노보노디스크)와 젭바운드(일라이릴리, 한국명 마운자로) 브랜드로 잘 알려진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비만치료제다. 


▲ 새로운 적응증 개발 가능성

이 약물은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를 넘어 건선, 천식, 만성 신장질환, 지방간질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비만 관련 암,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병에 대한 새로운 적응증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메드익스프레스 의료 담당 책임자 소피 딕스는 “GLP-1의 잠재적 응용 가능성은 예상하지 못했던 유망한 약물”이라며 “건강과 경제 모두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제품의 미국 내 월간 정가는 1,0791,349달러(약 14억 5,181만원)이다. 


▲ 미국 성인 약 2% GLP-1 복용 추정 

의학저널 자마 헬스 포럼 추정에 따르면 미국 메디케어의 GLP-1 보장은 향후 10년간 퇴직자 건강증진 프로그램 순 지출을 477억 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보고서에서 3,000만 명이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생산성 향상과 의료비용 절감을 통해 미국 GDP를 0.4%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성인의 약 2%(500만 명)가 GLP-1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덴마크에서는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이 2024년 자국 전체 GDP를 넘어서며 체중감량 의약품 산업이 덴마크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 후발주자들의 개발 경쟁 가속화

이런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 빅파마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소피 딕스는 “퍼스트 인 클래스(동급 최초 혁신신약)가 최고인 경우는 드물다. 후속 약물은 더 강력하고 선택적이며 부작용 완화나 병용요법으로 효능, 내약성, 편의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비패턴 변화로 산업계 지각변동

비만치료제의 광범위한 확산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소비자 지출 패턴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24년 코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GLP-1 사용자가 한 명 이상인 가구는 약물 시작 후 6개월 이내에 식료품 구매 지출을 5.3% 줄였으며, 고소득 가구에서는 그 비율이 8.2%로 증가했다.

2025년 8월 업데이트된 연구결과에서는 6~12개월간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이 쿠키, 베이커리류 같은 가공식품 지출을 줄이는 반면, 약물을 중단한 사람들은 복용 전 지출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그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일용소비재(FMCG) 기업과 식품 생산업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제품 기반을 다양화하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고단백 식단, 소량 섭취, 근육 유지를 촉진하는 식품 등을 포함한 새로운 라인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 주류·의류·외식·여행업계까지 영향 확산

코넬대 초기 연구에 따르면 GLP-1은 중독 치료에도 적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보상 경로를 표적으로 삼아 도파민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알코올 오남용, 약물 의존, 도박까지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위스키 제조사 조니워커 관계자는 이달 초 GLP-1에 대해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매출 감소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비만과 당뇨병 치료 및 기타 건강상태 개선 모두에서 GLP-1의 잠재력은 새로운 의약품 혁신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약물 개발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두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 “사회 계층 분화” 우려도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비만치료제의 국가 의료보험 적용에 제한을 두고 있어, 개인적으로 지불할 의향과 능력이 있는 유료 고객 사이에서만 채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피 딕스는 “건강에 대한 거대한 사회적 결정 요인이 있고 저소득 지역에서 비만이 더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삶을 변화시키는 이러한 약물에 접근할 수 있는 2계층 사회의 위험을 야기한다”고 우려를 보였다.

싱가포르 경제대학 알조샤 얀센은 “부유한 사람들이 마른 체형으로 만드는 의약품을 받는다면, 이미 소득 및 교육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체중 측면에서 명백한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정책입안자들이 사회경제적 분열을 악화시킬 수 있는 측면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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