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가 지난 14일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를 국내 출시했다. 도매업체를 통한 유통이 20일부터 시작되면서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혁신적 이중작용 기전으로 압도적 치료 효과 입증
마운자로의 최대 차별점은 GLP-1과 GIP 이중작용 기전이다.
기존 GLP-1 단일작용제인 위고비나 오젬픽과 달리, 두 가지 주요 신호경로를 동시에 활성화해 식욕억제와 혈당조절 등 대사 개선 효과를 극대화한다.
▲ 직접 비교 연구 결과
임상시험 결과 마운자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2.5%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13.7~17%)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직접 비교 연구에서는 마운자로군의 32%가 25% 이상 체중감량을 달성한 반면, 위고비군은 16%에 그쳤다.
▲ 포괄적 대사 건강 개선 효과
마운자로는 단순 체중감소를 넘어 인슐린 분비 촉진, 혈당·혈압·혈중지질 개선 등 광범위한 대사 개선 효과를 보인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높거나 BMI가 높은 대사질환 동반 비만환자에서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비만뿐만 아니라 당뇨, 대사증후군 등 동반질환의 포괄적 개선이 기대된다.
◆ 글로벌 시장 1위 달성, 폭발적 성장세 지속
마운자로는 출시 후 글로벌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 2025년 2분기 마운자로 글로벌 매출 약 52억 달러
2025년 미국 비만약 시장에서 점유율 53.3%로 위고비(46.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시장 판도를 완전히 뒤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 2분기 마운자로의 글로벌 매출은 약 52억 달러(한화 약 6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2024년 연간 매출 11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분기별 성장률도 매 분기 50~60%를 유지하고 있다.
▲ 2030년 세계 1위 처방약 전망
다수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마운자로가 203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167억 달러(약 22조원)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362억 달러, 2032년에는 554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라이 릴리는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쌍두마차를 바탕으로 2030년 연간 62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GLP-1 계열 제품군 전체 매출도 2025년 7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 아시아·신흥시장 공략 가속화
마운자로는 북미·유럽에서의 독주를 바탕으로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도 발빠르게 진입하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시장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저용량 가격 경쟁력과 빠른 마케팅 확장으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운자로는 향후 심부전, 지방간 질환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며, 고용량·신제형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프리필드펜(Ready-to-use Pen) 등 사용 편의성이 높아 환자 순응도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신흥시장 진입과 대규모 생산설비 확장 등 공급망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 향후 시장 전망과 변수
중장기적으로 마운자로는 북미·유럽에서의 독주를 바탕으로 아시아·신흥시장까지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적응증 개발, 시장다변화, 가격전략 등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유지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선두 자리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경쟁사들의 복제약 출시, 신규 경구제의 등장, 안전성 이슈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경쟁 제품보다 빠른 시장 확장과 차별화된 효과, 글로벌 생산체계 확충 등으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릴리는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당뇨병 및 비만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처방 시작과 함께 오남용 우려도 제기
국내 출시를 맞아 긍정적 기대와 함께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므로 처방 시작까지 추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문제는 항비만약물의 불법 유통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실제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비만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통한 무작위 처방으로 오남용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의 적응증을 지켜 치료 대상자인 비만병 환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의사 및 환자는 물론 관련 정부기관들도 올바르고 안전한 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내분비학회 홍은경(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사장은 “마운자로는 위고비 보다 더 체중감소 효과가 커서 기대가 되지만 꼭 필요한 고도 비만 환자에게 적절한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처방 및 치료를 해야 한다”며, “무분별한 사용은 주의하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고 밝혔다.
한편 마운자로의 한국 출시는 국가별로는 전 세계에서 48번째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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