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등학교에서 운영중인 돌봄교실에서 제공하는 간식의 상당 부분이 과자·케이크 등 가공식품과 가당음료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정림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에서 과자·케이크·라면 등의 가공식품과 주스류와 같은 가당식품이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실제 초등학교 3개를 대상으로 한 현장답사 결과, 3개 학교 모두 이러한 가공식품 및 가당식품으로 식단이 이루어져 있었으며, 특히 3개 학교 중 2개 학교는 일주일 동안 과일을 한번도 배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비만확산 예방전략, EU 아동비만예방 전략 등에는 과일의 충분한 섭취 및 건강한 급식과 식품공급체계 마련은 아동비만예방의 주요한 전략이다.
현재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도 급간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위생과 안전의 이유로 완제품 간식 및 매식 급식 실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2012년 질병관리본부의「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세~18세 아동·청소년의 약 16%인 120만 명이 과체중이고, 약 10%인 72만 명은 비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교육부의「2014 전국 초·중·고등학생 건강검사 결과 분석 및 표본추출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 사이에 비만율이 11.6%에서 14.6%로 급증하고 있었다.
따라서 돌봄교실의 주요 대상인 초등학교 1~2학년의 식단관리가 초등학생 비만율 감소 및 아동·청소년 체중관리에 중요하다.
또 201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저소득층 아동 비만 및 저체중 문제의 진단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 및 경제적 수준이 낮은 취약가정 자녀의 비만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맞벌이 가정과 저소득 및 한자녀 가정의 자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돌봄교실에서의 식단관리가 맞벌이 가정 및 취약 가정 자녀의 비만 예방에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문정림 의원은 “초등학교 2~3학년 사이에 비만율이 급증하며, 맞벌이 및 취약가정의 자녀가 비만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돌봄교실의 건강한 식단관리가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한 필수 과제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돌봄교실의 간식 등 전반적인 식단 운영을 점검하여, 건강한 식단을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교육부와 협조하여, 아이들의 건강과 기호, 위생 등을 고려한 건강한 식단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하고, 교육부는 현재 운영중인 급·간식 지침이 올바른 식습관 실천방법과 부합하는지 재검토하여,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가공식품 및 가당식품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하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