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12월 10일 국무총리 주재 ‘제7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인플루엔자 등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유행 상황을 보고하고,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예방수칙 준수와 백신접종을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높은 수준 유지
11월 4주(11.23~29)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6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70.9명)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예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행주의보 발령(10.17) 이후 의사환자 발생이 지속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겨울철 유행이 진행 중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소아·청소년 중심 유행
연령별 발생 현황을 보면 7~12세 초등학생 연령층의 의사환자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175.9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절기 정점(25년 1주, 161.1명)보다 높은 수치다. 이어 13~18세(137.7명), 1~6세(107.5명) 순으로 소아·청소년 연령층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11.9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발생률을 보였지만, 고령층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A형(H3N2) 바이러스 주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8주차(11.23~29)에 43.1%로 전주(45.0%)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간(5.4%) 대비 38%포인트나 높았다.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A형(H3N2)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일부 변이가 확인되고 있지만 예방접종이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RSV·코로나19 동시 발생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은 10월 중순 이후 입원환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며 예년과 유사한 발생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48주차 입원환자는 247명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4주간 누적 입원환자의 81.6%(723명)가 0-6세 영유아 연령층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는 지난 9월까지 여름철 유행을 보이다 감소세로 전환된 후 안정적인 양상이다. 최근 4주간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입원환자 수는 매주 15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4주 누적 입원환자 중 59.4%(339명)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정부 대응 강화
질병관리청은 이번 국무총리 주재 회의를 통해 복지부, 식약처,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병상 및 응급의료, 치료제 수급, 학교내 감염병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번 겨울에도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운영을 지속하면서 호흡기감염병 확산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또한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 초기 발생 상황 인지 및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부터 의원급 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기관을 800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300개소를 운영 중이다.
◆고위험군 예방접종 지속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국가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다. 12월 5일 기준 65세 이상 어르신 857만 명(78.9%), 어린이 299만 명(64.1%), 임신부 15.3만 명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455만 명(41.9%)이 접종을 완료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는 만큼 일상에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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