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원의사협)가 2일 “대한전공의노동조합 설립을 환영한다”며,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14만 의사 모두를 포함하는 전국의사노조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 1년 6개월 투쟁 끝 복귀한 전공의들의 노조 설립
병원의사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폭압적인 의료농단에 맞서 지난 1년 6개월간 투쟁의 선봉에서 치열하게 맞서 왔던 전공의들 중 상당수가 9월 1일을 기점으로 다시 전공의 신분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과정과 결과를 떠나서 지난 1년 6개월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내던져가면서까지 정부의 폭압에 대항했던 1만 명 이상의 전공의 회원들의 희생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공의들이 병원 복귀와 동시에 대한전공의노동조합 설립을 발표한 것에 대해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투쟁 방식 전환을 염두에 둔 채 잠시 접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이번엔 다를 것…“합법적 쟁의행위 필요성 절실히 깨달아”
병원의사협은 과거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전국 단위로 이어지지 못했던 전공의노조 설립과 달리 이번엔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이유로 “지금 병원으로 복귀하는 전공의 회원들은 지난 1년 6개월간의 사직 투쟁을 통해 노조 결성을 통한 합법적인 쟁의 행위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상당수 전공의들이 병원 복귀 과정에서도 각 단위별 노조 결성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 전국의사노조 조직화 본격화
병원의사협은 전공의노조 설립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도 보였다.
“현재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노조들과 직접적으로 연대함과 동시에 이들을 지원하는 사실상 유일한 의협 산하 직역협의회로서 전공의노조 설립을 천명한 전공의 회원들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전공의노조의 요청이 있다면 노조 설립과 운영과 관련하여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전공의노조 설립을 시작으로 전공의노조와도 연대하여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14만 의사 모두를 의사노조가 품을 수 있도록 전국의사노조 조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의료계 조직화의 새로운 전환점
이번 전공의노조 설립은 의료계 노동조합 조직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6개월간의 집단 사직 투쟁을 경험한 전공의들이 합법적 쟁의 수단으로서 노조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강력한 동력을 갖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병원의사협의 이번 성명은 전공의노조를 넘어 전국 차원의 의사노조 조직화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하며, 향후 의료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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