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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국내 불면증 환자의 수면제 사용 급증 첫 확인 - 서울대병원 이유진, 서울의대 신애선, 보라매병원 신지윤 교수, 서울의대 …
  • 기사등록 2025-09-01 19: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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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국내 불면증 환자의 수면제 사용을 급증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애선 교수 공동 연구팀(공동 제1저자: 서울시보라매병원 신지윤 교수, 서울의대 전소연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18세 이상 불면증 환자 813만 6,437명(여성 60.4%)의 수면제 처방 추세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서울대병원 이유진 교수, 서울의대 신애선 교수) 


연구팀은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4가지 계통의 약물(▲벤조디아제핀 ▲비벤조디아제핀 ▲저용량 항우울제 ▲저용량 항정신병약물)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팬데믹 이전(2010-2019년)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구축한 뒤, 팬데믹 기간(2020-2021년)의 실제 처방량과 비교했다. 이후 성별, 연령대별, 약물 계통별로 처방량과 처방 환자 수를 분석했다. 

(그림 : 2010~2022년 성별 수면제 처방 추세. 모든 약물 계통에서 처방 건수가 꾸준히 증가했으며, 매년 여성의 처방량이 남성보다 높았다.)


◆팬데믹, 젊은층 수면제 사용에 영향 

분석 결과,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모든 약물 계통에서 수면제 처방량과 처방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처방 건수는 2010년 약 1,050만 건에서 2020년 약 3,850만 건, 2021년 약 4,120만 건, 2022년 약 4,240만 건으로 12년간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전체 환자 수가 많은 가운데서도 남성보다 일관되게 더 많은 처방량을 보였으며, 70세 이상 고령층은 타 연령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팬데믹 이전 예측 모델과 비교한 결과, 코로나 기간 동안 모든 연령대에서 실제 수면제 처방량이 예측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21년 18~29세 젊은 성인층은 모든 약물 계통에서 예측치를 가장 크게 초과해, 팬데믹이 젊은층의 수면제 사용에 미친 영향이 특히 두드러졌음을 보여줬다.


◆최다 처방 수면제…졸피뎀>알프라졸람>트라조돈 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수면제는 졸피뎀이었으며, 이어 알프라졸람과 트라조돈 순이었다. 

약물 계통 중에서는 졸피뎀 등 비벤조디아제핀 계열이 가장 많이 처방됐고, 그 뒤로 중간 반감기 벤조디아제핀, 저용량 항우울제, 긴 반감기 벤조디아제핀 순이었다. 

특히 중간 반감기 벤조디아제핀과 졸피뎀 등 비벤조디아제핀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 처방도 흔하게 나타났다.


◆처방량 변화도 확인 

실제 처방량 변화도 눈에 띄었다. 

수면제 용도로 사용되는 저용량 항우울제는 2019년 대비 2020년 상반기 처방 건수가 남성 38.6%(약 151만 건), 여성 37.1%(약 231만 건)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고, 저용량 항정신병약물도 같은 기간 남성 28.9%(약 45만 건), 여성 25.7%(약 56만 건) 증가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들 약물은 2021년에도 2019년 대비 높은 수준의 처방량을 유지했다.


반면, 졸피뎀 등 비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수면제는 증가폭이 가장 작아 예측치와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울대병원 이유진 교수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수면제 처방량은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여성과 고령층에서 절대 처방량이 많았다”며 “팬데믹 기간에는 수면제 용도로 사용되는 저용량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물의 처방이 예측치를 크게 웃돌았고, 18~29세 젊은층에서 증가폭이 특히 두드러진 만큼, 해당 계층을 중심으로 약물의 안전한 사용과 부작용 모니터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불면증상은 10명 중 3~5명이 생애 어느 시점에서든 겪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특히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는 증상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수면 장애인 불면은 장기화될 경우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뿐 아니라 신체 질환 악화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팬데믹 동안 수면제 사용이 증가했다는 연구들이 있었지만, 국내에서 팬데믹 이전 처방 추세를 기반으로 예측치와 실제 처방량을 비교한 대규모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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