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제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안강모 이사장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의정 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부재라는 위기 상황에서 ‘생존과 리셋’을 키워드로 학회 운영 방향을 전환하고, 2027년 창립 4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987년 창립된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어느덧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2024년 의정 갈등으로 인한 전공의·전임의 부재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안강모 이사장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2년간 ‘생존과 리셋’을 키워드로 학회 운영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 ‘생존과 리셋’ 키워드로 학회 운영 전환
안 이사장은 현재 상황을 “정말 위기”라고 진단했다.
소아청소년과 지원률이 20%에 불과하고, 저출생과 저수가 문제에 의정 갈등까지 겹치면서 필수의료 분야 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안 이사장은 “5년째 인력 충원이 말라버린 상황에서 학술활동도 위축되고 진료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전의 학회 모습은 유지가 어렵고 고사되는 상황에서 효율을 올리고 지치지 않도록 재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기 심포지엄과 매월 집담회를 일시정지하고, 교과서 편찬 등의 사업도 최소 2년간은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연수강좌, 학술대회, 연구회 중심의 핵심 활동에 집중해 진료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2027년 창립 40주년 아태학회 유치 추진
2027년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아태소아알레르기호흡기면역학회(APAPARI) 유치도 추진한다. 이 학회는 2021년 온라인으로 개최한 바 있다.
안 이사장은 “침체되어 있기 때문에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회원들의 연구 및 진료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서 화려하게 부활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APAPARI 유치 최종 결정은 10월 이전 보드미팅에서 이뤄지며,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학술대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또한 창립 40주년사 편찬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30년사가 있어 31년부터 40년까지의 역사를 정리하고, 40주년 창립기념 학술대회와 연계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국제 교류 확대와 연구회 활동 집중 지원
국제 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유럽호흡기학회(ERS)와 미국흉부학회와의 듀얼멤버십을 통한 강사 초빙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알레르기와 호흡기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교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구회 연구 활동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안 이사장은 “컨텐츠는 각 연구회에서 하는 연구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며 “진정한 엑스퍼트 그룹이 모여 최근 업데이트에 대한 진단, 치료, 연구활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대국민 홍보와 학회 활동 효율화
대국민 홍보를 위해서는 일반인 대상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올바른 의학 정보 제공과 뉴스레터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의사 대상으로는 집담회와 심포지엄 대신 연수강좌를 확대하고, 춘추계 학회의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학회 활동을 효율화한다는 방침이다.
◆ “깨끗하고 순수한 회원들이 최대 장점”
안 이사장은 학회의 최대 장점으로 깨끗하고 순수한 회원들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면 마다하지 않고 소통할 의지가 있는 회원들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학술대회에도 약 250명이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동참도 했다.
안 이사장은 시중에 잘못 알려진 의학 정보에 대해서는 “진단기법이나 치료방법 등 주의가 필요한 부분들을 현재 근거 기반으로 학회 입장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회원들의 의견을 받아 국민 건강을 위한 정보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운영 비용은 절감하고 추가 재원을 확보해 연구회의 연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학회 회원들의 연구자로서의 성과를 높여 학문적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며 “우리가 지금 만드는 작은 변화가 미래에는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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