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에 리슈만편모충증 환자가 발생했다.
이번에 확인된 환자는 멕시코와 갈라파고스제도 등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한 후 증상이 발현되어 입원한 사례로 피부리슈만편모충증으로 진단됐다.
◆리슈만편모충증이란?
리슈만편모충증은 모래파리(sand fly)에 의해 전파되고 Leishmania 속의 원충이 인간에게 감염되는 질환이다.
리슈만편모충증은 감염되는 부위에 따라 각각 피부, 점막, 내장리슈만편모충증(cutaneous, mucocutaneous, visceral leishmania)으로 구분된다.
모래파리들은 일반적으로 해질녘에서 새벽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내 발생 리슈만편모충증 감염 약 29건 확인
리슈만편모충증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대표적인 열대기생충질환의 한 종류로 국내에서 토착 발생하지 않는다.
피부리슈만편모충증은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근로자 2명에서 처음으로 증례를 확인했다. 그 후 중동에서 귀국하는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증례도 증가했다.
현재 피부리슈만편모충증은 문헌상 보고가 약 20 사례(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브라질, 스페인 등)가 확인되며, 자연 치유된 환자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장리슈만편모충증의 경우 1952년 중국의 만주에서 귀환한 3명에서 처음으로 증례 보고한 후 현재까지 해외 유입된 내장리슈만편모충증은 총 5사례(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가 보고됐다.
2013년까지 약 26건의 리슈만편모충증 감염 사례보고가 있었고, 최근 10년간 질병관리청 표본감시체계에 신고된 발생건수 2건과 이번 사례를 합하여 약 29건의 리슈만편모충증 감염이 확인, 해외유입에 의한 사례로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의료통계에서 리슈만편모충증으로 진료된 건은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12건으로 확인됐다.
◆국외 발생
전 세계적으로 리슈만편모충증은 매년 약 70~100만명 발생이 추정되고 있다.
피부리슈만편모충증은 매년 60~1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멕시코와 중남미, 지중해연안, 중동 및 중앙아시아지역에서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내장리슈만편모충증은 매년 5~9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브라질, 동아프리카, 인도에서 대부분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WHO 보고서(2021년)에 따르면, 피부리슈만편모충증의 85%는 9개 국가(아프가니스탄, 알제리, 브라질, 콜롬비아,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페루, 시리아)에서 발생하며(그림 1), 내장리슈만편모충증의 68%는 4개 국가(브라질, 케냐, 인도, 수단)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그림 2)
◆피부리슈만편모충증 증상
리슈만편모충 감염의 가장 흔한 형태로 피부에 병변을 일으킨다.
피부 상처는 모래파리에게 물린 후 짧게는 수 주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안에 발생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형태와 크기가 변한다.
드물게 외상이나 면역억제효과로 인해 수 년 후에 나타날 수 있다.
팔다리, 안면 등 피부 노출부에 구진, 수포, 결절 등으로 시작되어 궤양으로 발전한다.
◆피부리슈만편모충증 지역별 특성
전 세계 발생의 95%가 중남미(Lutzomyia 속 모래파리에 의한 전파), 남유럽, 중동, 중앙아시아(Phlebotomus 속 모래파리에 의한 전파)에서 발생했다.
◆감염 예방
현재 감염을 막기 위한 약이나 백신은 없다.
여행 시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래파리에게 물리지 않도록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외부활동 시 긴 옷을 입고, 노출 피부에는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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