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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마스크’ 발언…의료계 분노와 파면요구 이어져 - 마스크 아껴쓰고, 위험한 재사용까지…“의료현장 몰라도 너무 몰라” - “비의료전문가 장관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망언”
  • 기사등록 2020-03-13 22: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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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의료계 쪽에는 우선적으로 더 공급해서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다.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리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본인들이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한 발언을 두고 의료계의 분노와 파면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 각종 단체, 협회는 물론 야당에서도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박능후 장관의 파면 및 즉각적인 교체를 하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이하 광역시도의사협)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의 파면 및 즉각적인 교체를 촉구했다.
광역시도의사협은 “도대체 바이러스전쟁 현장에서 무엇을 듣고, 보아 이런 발언을 하는지 참담하다. 장관의 국회 발언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가적 재난 탈출의 첨병이 되어야 할 장관이 잦은 설화(舌禍)로 국민과 의료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무원 전체를 욕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역시도의사협은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지만, 현재 바이러스 사태를 바라보는 장관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어 내버려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와 의료계의 우려를 제대로 받들어 박능후 장관의 거취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며, “비의료전문가 장관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보건복지부 장관의 망언 사태를 교훈 삼아, 정부는 보건과 복지 정책이 혼재한 현재의 보건복지부를 분리하여 각각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갓 임관한 어린 간호장교와 아무 조건 없이 봉사에 나선 의료진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고, 소중한 가족을 잃고도 숨죽여 통곡하고 있는 시민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정부는 즉각적으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하고, 바이러스 퇴치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 묵묵히 위험한 현장에서 사선을 넘나드는 의료인을 모욕하는 발언이 더는 정부 내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원의사협)도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의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병원의사협은 “현재 국민들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서 마스크 구입 순서를 기다리는 절망적인 현실을 알기에, 의료인들은 현장에 마스크 및 방호물품이 부족함에도 최대한 물자를 아껴가면서 사용하고 있다”며, “모든 의료인들이 레벨 D 이상의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하면 보다 안전하고 좋겠지만, 물자 부족으로 인해 이는 꿈도 꾸지 못하고 위험도를 나누어 선택적으로 방호 물품을 사용하고 있다. 당장 일주일을 버틸 마스크가 없는 병원들이 부지기수이며, 방호 물품 부족으로 선별진료소 운영을 하기 어려워하는 병원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방호 물품이 필요하지만, 방호 물품 수급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현장에서는 수술 가운에 비닐을 덧대어 입고 환자를 진료하는 곳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의 물자 부족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 속에서 의료인들은 점점 더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상황임에도 박능후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내뱉은 발언[“(마스크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의료계에는 우선적으로 공급해서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다.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리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본인들이 더 많이 (방호복과 마스크 등 물품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등]은 모든 의료인들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병원의사협은 “박능후 장관의 무지와 독선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현장 상황을 파악했다면 방호 물품 비축분이 없으면 당장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도 할 수 없는 현 상황을 정확히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박 겉핥기식 현장 점검을 통해서 그저 일선 공무원들로부터 물자가 부족하지 않다는 보고만 받았기에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착각하고는 국회에 가서 적반하장식의 망발을 저지른 것이다”고 밝혔다.
또 “의료계를 적으로 생각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의료인들의 희생을 바라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 의료계를 폄하하고, 독선과 무지함을 드러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즉각 파면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 정부가 행동을 통해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혐오의 시선을 참아 넘기면서도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현장 의료진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기 바란다. 만약 정부가 박능후 장관을 파면하지 않고 지금처럼 의료계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적으로 규정한다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인들은 의료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 “박능후 장관 발언에 억장이 무너진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도 “의료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의 발언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마스크가 제때 충분히 지급되지 않아 의료기관내 집단감염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보호복이 모자라 확진환자 격리병상에 들어갈 수 없는 사태까지 예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마스크가 부족해서 아껴쓰고, 개인 사비로 사서 쓰는 것은 기본이고, 감염 우려가 있는 마스크에 소독제를 뿌려 재사용하는 곳은 물론 퇴근할 때 마스크를 벗어 탈의실에 걸어뒀다가 출근할 때 다시 쓰는 사례도 있고, 음압병실을 나올 때 벗어둔 마스크를 음압병실에 들어갈 때 다시 쓰고 들어가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내원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던 의료기관들이 지급을 중단하는 등 가장 안전해야 할 의료기관이 마스크 부족으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는 물론 탈의 후 의료폐기물상자에 바로 버려야 할 보호복을 다시 입고 근무하는 경우도 있고, 코로나19 확진자 간호에 2인1조가 투입돼야 하는데도 보호복이 부족해 1명만 들여보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마스크가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는 박능후 장관의 발언은 의료현장을 너무나 모르는 안이한 인식이고,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리 때문에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발언”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인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지적이다.
또 박능후 장관이 ”국회의원들보다 현장을 더 많이 다닌 것 같다”며 상황을 더 잘 아는 것처럼 말했지만, 마스크와 보호복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계획이 없어 하나라도 아껴쓰고, 재사용하고, 감염 위험에 불안해하며, 환자치료 차질을 우려하는 의료현장은 왜 싹 빼놓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박능후 장관의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중국인 입국 금지를 모기에 빗댄 비판에 “겨울에는 모기가 없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세계 표준이 될 것”이라고 한 발언 등도 다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단체, 협회 등의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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