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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학회 “전공의 수련은 기간보다 역량 중심 평가가 더 중요” - 전문의 91.7% “4년제 복귀 찬성”…수술 술기·임상 경험 부족 지적 - “수련 질 담보와 근로환경 개선 중요”
  • 기사등록 2025-11-13 14: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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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련은 기간보다 역량이 더 중요하다”  

대한외과학회(회장 이우용, 이사장 이강영)는 지난 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2025 대한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제77차 추계학술대회(ACKS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우용 회장과 이강영 이사장은 “단순히 전공의 수련 기간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역량이 된다면 3년 이내에 수련을 종료하고, 안되면 6, 7년이 될 때까지 수련을 받는 역량 중심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의 95% 이상 “3년제, 수술 역량 부족하다”

한양대병원 외과 최동호 교수는 지난 7일 학술대회에서 3년제 수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175명의 외과 전문의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3년제는 4년제에 비해 수련이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저하됐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4년제 대비 3년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수술 술기 역량 부족’(76.9%)과 ‘종합적인 임상 경험 부족’(19.5%)이 꼽혔다.

구체적으로 4년제와 비교했을 때 ‘기본 술기(맹장·탈장 수술 등) 집도 능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92.5%, ‘중등도 수술(담낭·갑상선 등) 집도 능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95.9%, ‘응급 수술(천공·복부외상 등)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95.9%였다. 

‘복강경 수술에 대한 이해와 참여도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80.2%로 높았다.

수술 외 임상 역량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4년제 대비 ‘중환자 관리 능력 부족’(81.2%), ‘입원환자 일상 관리 부족’(60.3%), ‘수술 후 합병증 대응 능력 부족’(85.5%), ‘케이스 경험 부족’(86.5%), ‘영상판독 능력 부족’(84.2%) 등의 의견이 다수 나왔다.


◆“현행 수련 규정 충족 자체가 불가능”

3년제가 현재 수련 규정을 충족하기엔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총 환자 취급 범위(퇴원환자 300명, 외래환자 300명)를 시행하기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84.8%, 연차당 최소 100례 수술 참여 및 수술 기록 작성 연차당 최소 80례 시행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90%였다.

반면 3년제 수련의 가장 큰 장점을 묻는 문항에는 “없다”는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수련기간 단축으로 인한 빠른 진출 가능’(39.1%), ‘전공의 삶의 질 향상’(19.5%) 순이었고, ‘전공의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의견은 전무(0%)했다.

결과적으로 수련 기간 3년이 매우 부족하거나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96.5%로 절대 다수였다. 

4년제 회귀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91.7%였고, 반대는 3%에 그쳤다.

기타 의견으로는 “수술의 숙련도가 완성되기 전에 졸업하는 느낌이었다. 전공의 근무 시간이 줄어든다면 이 문제는 심화될 수 있다”, “전문의를 1년 일찍 취득할 뿐 펠로우를 강제하는 제도”, “3년제 단축 시에 내세운 타이트하고 실전적인 술기 교육이란 목표는 실현되지 못했다” 등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만 “다시 4년제로 전환 시 외과 지원자가 더 줄어들 것”, “기존 3년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없이 4년제 회귀를 논의하는 것에 반대”,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보고 수련기간을 늘리는 건 적극 반대” 등의 의견도 제기됐다.


◆3년제 도입 배경과 현실의 괴리

외과학회는 2019년 수련 기간을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당시 주요 목표는 기존의 ‘양적 중심 수련’에서 ‘질적 중심 수련’으로의 전환이었다. 

고난이도의 중증 수술 위주 수련에서 탈피해 사회적 수요에 맞는 다양한 수련과정을 이수하고 실제 수행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3년제 시행 6년이 지난 현재, 외과학회는 양적·질적 목표 모두 달성하기 어렵다고 진단하는 상황이다. 

현재 3년제 수련을 거친 외과 전문의의 67%가 상급종합병원, 29%가 병·의원에 근무하고 있으며, 입원전담전문의는 전국에 60명 수준이다. 

이는 사회적 수요에 맞춘 인력 분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학회의 평가다.


◆“전공의 근로환경과 수련의 질, 포기할 수 없다”

기자간담회에서 이우용 회장은 “그동안 전공의들이 너무 희생당한 것은 맞다. 전공의의 일·생활 균형과 모성보호를 강화하려는 사회적 변화는 당연히 지지한다”며, “‘국민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권리’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외과계는 이를 선도하는 기본 수준이 필요한데 이를 아무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j “학회의 임무는 좋은 전공의를 전문의로 키워내 국민들에게 좋은 의료를 제공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일례로 여자의사들이 오히려 모성 보호조항으로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의사가 많이 나와서 여자가 차별받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영 이사장은 “현재 논의는 전공의 수련을 3년제냐, 4년제냐 하는 기간의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우리나라에서의 외과 전문의가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을 정의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며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그러한 역량을 담보할 때 자격이 부여되고 전문의로서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근로기준법이나 모성보호법 등 법령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동의한다. 다만 그 과정에 남아있는 시간에 수련의 질을 담보하는 충분한 조건을 갖출 수 있느냐가 학회의 고민이다”며, “전공의 수련의 질을 담보하는 내용은 수련 시간 단축이나 모성보호 등과 대치되는 내용이 아니다. 그 두 가지를 다 같이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전공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내용과 수련의 질을 담보하는 것은 어느 하나도 놓을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외과 인력 감소·고령화 심각…“존폐 위기”

외과계가 직면한 위기는 수련제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과 전문의의 고령화와 인력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필수의료의 최전선인 외과가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외과학회에 따르면 2024년 외과 수련을 받던 472명의 외과 전공의들은 의정갈등 이후 229명만이 복귀했고, 172명의 1년차 전공의는 대부분 사라졌다.

2024년 7월 보도된 ‘진료과목별 의사 수 현황’에 따르면 외과 전문의의 평균 연령은 10년 전과 비교해 3.6세 증가한 53.1세였다. 

이는 모든 전문과목을 통틀어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40대 이하 전문의 수는 2014년 대비 6.2%나 감소했다.

외과학회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만성적인 저수가 구조를 꼽았다. 

최근 한지아 의원실에서 공개한 ‘2022 회계연도 의료 비용 편익 분석 자료’에 따르면 행위 수가 중 처치 및 수술료의 원가보전율은 민간병원 95%, 공공병원 65% 수준이다. 

특히 외과의 원가 보전율은 84%에 그치고 있어 ‘수술은 많이 할수록 손해’라는 것이 실제로 드러났다.

외과학회는 “이러한 현실에서 젊은 의사들이 외과 의사의 꿈을 꾸는 것을 기대할 수도, 강요할 수도 없으며 그 결과는 온전히 우리의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성과평가 연구 의뢰

이러한 고민 속에서 외과학회는 현행 3년제에 대한 평가와 수련방법을 포함해 여러 환경 변화에서 전문의 역량을 갖추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학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외과 전공의 3년제 수련제도 전환 이후 역량 기반 수련교육 성과평가’ 연구를 의뢰해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빠르면 내년 춘계 학술대회에서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우용 회장은 “외과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환자 생명과 직결된 고도의 의술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수련시간 단축이 곧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회의 임무는 미래 사회에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외과 전문의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국민에게 좋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소멸해 가는 외과를 다시 재건하기 위한 모두의 관심과 노력을 함께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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