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한 제2차 합동외부평가에서 대한민국의 보건안보 시스템이 견고하며 지속 가능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발표했다.

◆ 2017년 첫 평가 대비 전 영역 개선

WHO는 지난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농림축산검역본부, 김해공항검역소, 분당서울대병원, 중앙 방역물자 비축센터 등을 현장 실사했다. 

평가단은 WHO 6명을 포함해 프랑스, 호주, 핀란드,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평가 결과 19개 평가영역의 총 56개 지표 중 52개 지표가 5점 만점을 받았고, 나머지 4개 지표가 4점을 받아 전체 지표의 93%가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이는 2017년 1차 평가 때 총 48개 지표 중 5점이 29개(61%)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향상된 결과다.

WHO 합동외부평가에서 5점은 ‘지속 가능한 역량’을 의미하는 최고 등급으로, 해당 역량이 지속 가능하며 다른 국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수준임을 인정하는 평가다.

(표)WHO 합동외부평가 지표 점수 및 등급 

(표)핵심 권고사항(Overarching recommendations) 

◆ ”코로나19 대응 경험이 견고한 위기대응 체계 구축“

지나 사만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긴급대응국장은 ”한국은 보건안보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으며, 미래를 향한 비전과 계획도 잘 세워나가고 있다“며 ”2017년 1차 평가 때보다 더욱 견고해진 위기대응 시스템, 신종감염병 대비·대응 계획과 훈련 체계는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클레망 라자루스 공동 평가단장은 ”한국이 기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기관 간 협력과 소통에서도 탁월함을 보여주었다“며 ”생물안보, 항생제 내성, 식품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중장기 계획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준비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 향후 보강 필요 영역과 권고사항

평가단은 향후 보강이 필요한 역량으로 이번 2차 평가에서 새롭게 지표로 추가된 보건위기 상황에서의 성별 건강영향 분석과 지난해 개정된 국제보건규칙(IHR) 이행을 위한 보건안보 전략 수립을 꼽았다.

특히 평가단은 6가지 핵심 권고안을 제시했다. 

▲개정된 국제보건규칙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 IHR 당국 지정, ▲보건안보를 위한 다부문 국가 행동계획 개발, ▲팬데믹 대비 전담기금 등 장기 재원 조달 체계 구축, ▲기후변화와 인구 고령화 등을 고려한 취약계층 배려, ▲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 제도화, 국제적 지원 수준 확대 등이다.

◆ ”우수 사례 보건취약국에 공유할 것“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WHO 합동외부평가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복잡해진 글로벌 보건위기 상황에서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정책지원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령, 재정, 시스템 등이 잘 구축된 우리의 공중보건위기 대응 체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미래 공중보건 위협에 체계적으로 대비하는 한편, 우수한 사례는 보건취약국에 공유하여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는 이번 평가 결과 도출된 개선사항과 권고사항을 '‘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 등 보건 관련 국가계획에 반영해 철저히 이행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WHO 합동외부평가단의 평가 결과 최종보고서는 약 2개월 후인 11월경 WHO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WHO 합동외부평가 개요, ▲WHO 합동외부평가 점수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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