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온열질환자가 전년대비 3~4배 폭증한 것은 물론 정신건강 지표도 우려되는 상황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센터장 최홍석)가 7월 31일 발간한 ‘만성질환 통계 알리미’ 제12호를 통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 분석자료와 함께 수도권 지역(서울·인천·경기·강원)의 정신건강 관련 지표를 제시했다.
◆ 전국 평균 2.6배보다 높은 수도권 증가율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년 7월 27일까지 전국적으로 총 2,454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되어 전년 대비 약 2.6배 증가했다.
이 중 41.7%(1,023명)가 수도권 4개 시·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약 4.4배, 인천은 3.4배, 경기는 3.0배 증가하여 전국 평균 증가율(2.6배)을 크게 웃돌았다. 강원도도 1.8배 증가했다.
시간대별로는 7월 둘째주(7.6.~7.12.) 418명, 7월 넷째주(7.20.~7.26.) 290명으로 주간 환자 수가 급증했으며, 이 두 기간만으로도 수도권 전체 온열질환자의 약 70%(708명)를 차지했다.
(그림)2025년 수도권역 시·군·구별 온열질환자 발생현황(증상발생장소 기준)
- 자료원: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자료*
*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수집된 신고 자료로 온열질환 발생 전체를 의미하지 않으며, 발생장소 및 발생일 기준임- 참고: 지표의 수치가 낮을수록 연한 색임
◆ 오후 12시~17시 집중 발생, 서울은 오전 시간대도 위험
시간대별 분석 결과 4개 시·도 모두 오후 12~17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인천 51.8%, 경기 49.7%, 강원 45.7%, 서울 38.1% 순이었다.
▲ 오전에도 주의 필요 외
서울은 오전 6~12시 사이에도 전체 환자의 36.2%가 발생하여 이른 시간대 노출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강원(38.3%), 서울(35.2%), 인천(33.7%)에서 65세 이상 환자 비율이 전국 평균(31.7%)보다 높았다.
▲ 지역별 발생 장소와 직업 특성
발생 장소 및 직업군 특성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운동장(공원)·길가에서 전체 환자의 51.0%가 발생했고, 인천·경기는 실외작업장 및 길가에서 45% 이상 발생했다.
강원은 논밭 및 길가에서 41.5%가 발생했다.
직업군에서는 경기(29.8%)와 인천(27.1%)은 단순노무종사자, 강원은 농림어업숙련종사자(18.1%)가 많았다.
◆ 수도권 정신건강 지표 전국보다 높아
이번 제12호에서는 2017년부터 8년간 산출해온 ‘우울증상 유병률’ 통계가 포함된다.
분석 결과 수도권 4개 시도(서울·인천·경기·강원)의 지표는 전국 시·군·구 중앙값(3.5%)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정신건강 분야 지역사업 추진 시 참고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그래프)2024년 시·군·구별 우울감 경험률 분포
* [우울감 경험률]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정도의우울감(슬픔이나 절망감등)을경험한사람의분율(19세이상 대상)
최홍석 수도권질병대응센터장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간 감시체계를 통해 확보한 분석자료를 현장에서 신속히 공유하고 무더운 시간대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예방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달에는 9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앞두고, 심뇌혈관질환 대응을 위한 '뇌졸중(중풍)과 심근경색증' 관련 통계를 이어서 소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시기적 건강 위험 요소에 맞춘 통계를 제공해 지역사회 건강정책 수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7월 한 달간 정신건강 관련 주요 지표로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우울증상 유병률 등을 ‘만성질환 통계 알리미’를 통해 차례로 제공해 왔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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