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탈구(patellar luxation)는 강아지, 그중에서도 체구가 작은 소형견에게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정형외과 질환 중 하나이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 위치한 작은 뼈로, 대퇴사두근과 경골 사이의 힘줄 안에 위치하여 무릎의 움직임을 돕는다.
◆정상적인 경우
정상적인 경우 이 뼈는 대퇴골의 활차구(groove) 안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하지만, 탈구가 발생하면 슬개골이 이 홈을 벗어나 안쪽(내측) 또는 바깥쪽(외측)으로 빠지게 된다.
특히 슬개골탈구는 선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전적인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솜동물메디컬센터 금정점 박지훈 외과 원장은 “대부분의 소형견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등의 견종이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하며, “선천적 구조 문제 외에도, 성장기 동안의 골격 형성 이상, 관절 주변 연부조직(인대, 근육)의 균형 이상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천적인 원인
후천적인 원인으로는 높은 곳에서의 점프, 미끄러운 바닥에서의 반복적인 움직임, 외상 등이 있다.
슬개골탈구는 일반적으로 1기부터 4기까지의 임상 등급으로 분류한다.
1기는 손으로 밀면 탈구되지만 스스로 원위치로 복귀되는 상태이며, 임상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하다.
2기는 슬개골이 자주 탈구되며 보행 시 다리를 간헐적으로 들거나 절뚝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3기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슬개골이 탈구된 상태로 유지되며, 손으로 눌러야 복귀되며, 4기는 슬개골이 완전히 탈구된 채 고정되어 있으며 손으로도 쉽게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관절 기형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이다.
박지훈 원장은 “특히 4기의 슬개골 탈구는 선천적 뼈 변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강아지 슬개골탈구 대표적인 임상 증상 및 치료
강아지 슬개골탈구의 대표적인 임상 증상으로는 보행 시 뒷다리를 들거나 절뚝거리는 모습, 활동 중 갑작스럽게 주저앉는 행동, 특정 방향으로 앉거나 무릎이 돌아간 듯한 자세, 무릎을 만졌을 때 통증 반응 등이 있다.
치료는 탈구의 등급, 통증 유무, 관절 기능 저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1기 또는 증상이 거의 없는 2기의 경우 수술 없이도 체중 조절, 활동 제한,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 관절 보호를 위한 보조제 및 운동 관리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탈구 빈도가 높아지고 관절 변형이 진행되면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박지훈 원장은 “수술은 보통 연부조직 균형 조절과 함께 활차구 성형술(trochlear sulcoplasty) 및 경골조면 이동술(tibial tuberosity transposition)을 함께 시행한다.”며,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보행 교정,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이 필요하며, 평균적으로 2~3개월의 회복 기간을 요한다.”고 말했다.
◆슬개골탈구 장기간 방치시
슬개골탈구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관절 연골이 지속적으로 손상되어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슬개골의 위치 이상이 전방십자인대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해 십자인대 파열로 이어지는 사례도 빈번하다.
슬개골탈구는 견종, 나이, 체형, 생활환경에 따라 발생률이 다르며, 유전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는 만큼 사전 예방이 어렵다.
박지훈 원장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한다면 대부분의 환견이 일상적인 보행과 생활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슬개골탈구는 단순한 다리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이 질환은 반려견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진행성 질환이며,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주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 진단과 치료는 반려견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임을 기억하자.”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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