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손수정)이 의사가 환자의 과거 1년간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을 확인한 후 적정하게 처방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 제도’의 대상 성분을 지난 6월 27일부터 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 펜타닐 확대 효과 입증, ADHD 치료제로 범위 확장
이번 조치는 지난해 6월 펜타닐 정제·패치제에 대한 투약내역 확인을 의무화한 이후, 대상 성분을 최근 몇 년간 처방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ADHD 치료제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펜타닐의 경우 전년 동기간 대비 처방량이 14% 가량 감소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ADHD 치료제의 경우 병·의원 수, 처방의사 수, 처방 건수가 많은 점을 고려하여 의료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권고 사항’으로 우선 추진한다.
펜타닐과 달리 의무화가 아닌 권고 형태로 도입되는 것은 ADHD 치료제의 광범위한 사용 현황을 반영한 조치다.
◆ 자동 팝업 기능으로 편의성 확보
의사·치과의사는 의료기관의 처방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을 진행하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과 연계되어 자동 알림창(팝업창)으로 바로 투약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기술 지원으로 지난해 ADHD 치료제 처방 이력이 있는 5,013개 병원 중 약 60%인 3,148개 병원에서 자동 팝업 기능이 도입된 처방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이지스(이지스헬스케어), 닥터스(헥톤프로젝트), 비트U차트(비트컴퓨터), 트루닥(에이치디정션), 의사랑2000(유비케어) 등 5개 처방SW에서 27일부터 자동 팝업 기능을 제공한다.
◆ 급증하는 ADHD 치료제 처방 현황
ADHD 치료제 관련 통계에 따르면 처방량과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처방환자 수 14만 3,471명에서 2024년 33만 7,595명으로 약 2.4배 증가했으며, 처방량도 같은 기간 37,709천 개에서 90,197천 개로 2.4배 늘어났다.
처방 건수 역시 2020년 1,493천 건에서 2024년 2,946천 건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처방의료기관은 2020년 4,260개소에서 2024년 5,013개소로, 처방의사 수는 1만 2,536명에서 1만 1,471명으로 변화했다.
기관과 처방 건수는 늘어났지만 처방의사 수는 소폭 감소한 것은 일부 의사들의 처방량 증가를 시사한다.
◆ 상담센터 운영으로 제도 정착 지원
식약처는 ADHD 치료제에 대한 투약내역 확인이 신속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ADHD 치료제 처방 이력이 있는 의사에게 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개별 안내하고, 상담센터도 운영한다.
환자들도 본인의 마약류 투약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의료용 마약류 안전도움e 웹사이트나 ‘마약류안전정보도우미’ 모바일 앱을 통해 최근 2년간의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처방 조제받은 의료용 마약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 단계적 확대로 의료용 마약류 안전망 구축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식욕억제제, 졸피뎀 등 오남용이 우려되는 다른 의료용 마약류 대상으로 처방 전 투약내역 확인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추진 시기와 방법은 의료계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따르면 2026년 식욕억제제, 2027년 졸피뎀으로 대상 성분이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설치가 필요한 병의원 수도 2024년 2,605개소에서 2027년 3만 5,587개소로, 처방의사 수는 2만 2,607명에서 8만 7,237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의료용 마약류 과다·중복 처방 등의 오남용 예방을 위한 정책을 정교하게 수립·시행하여 국민이 의료용 마약류를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햇다.
한편 ▲ADHD 치료제 관련 통계, ▲자주 묻는 질의· 답변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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