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10시간 식사 시간 제한으로 체중감소와 혈압 감소가 확인됐고, 비만·당뇨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 등이 제시된다.
이같은 내용들은 오는 5월 23일(금)부터 24일(토)까지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되는 ‘제 8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8th APCMS CONGRESS)’에서 발표될 내용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간제한 식이요법, 대사증후군 개선에 효과
미국 UC 샌디에고의 팸 타우브(Pam R. Taub,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SA)교수팀은 Keynote Lecture V에서 ‘Building Cardiometabolic Resilience: From Metabolic Syndrome to Long COVID’라는 내용의 발표를 할 예정이다.
팸 타우브 교수팀은 심혈관 대사 질환 관리를 위한 시간제한 식이요법의 효과를 입증했으며, 이 방법은 대사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체중감량과 혈압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이 진행한 TIMET 연구에 따르면, 매일 식사 시간을 일관된 8-10시간 창으로 제한하는 시간제한 식이요법(TRE)이 대사증후군 환자의 심혈관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는 시간제한 식이요법이 체중감소, 체성분 개선, 혈압 감소, 건강한 지질 프로필 등 다양한 대사적 이점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교수팀은 연속혈당모니터링(CGM)을 통해 시간제한 식이요법이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켜 혈당 조절을 개선할 수 있다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또한 이 연구는 교대근무자와 당뇨병 환자 등 특정 집단에서의 시간제한 식이요법의 실행 가능성과 효과, 그리고 롱코비드 관련 상태 관리에서의 잠재적 역할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혈관 내피세포 건강, 심혈관 대사 질환 치료의 핵심
홍콩 시립대학교 황유(Huang Yu,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China)교수는 Keynote Lecture VII에서 ‘Targeting Unhealthy Vascular Endothelium in Cardiometabolic Disorders’라는 내용의 발표를 통해 건강한 혈관 내피세포가 혈관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강조할 예정이다.
내피세포 기능 장애는 고혈압과 당뇨병에서 혈관 질환의 병인을 촉발하는 초기 병리학적 사건으로, 혈관벽에서 활성산소종(ROS)의 증가나 산화 스트레스 상승이 내피세포 내 산화질소를 비활성화하는 주요 요인이다.
황유 교수는 “ROS 원천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내피세포 유래 산화질소의 생체 이용률을 증가시켜 심혈관 대사 질환에서 내피세포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라며, “심혈관 및 대사 질환 치료에 임상적으로 사용되는 약물, 천연물질, 그리고 신체 운동이 혈관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질병을 가진 동물과 환자의 동맥에서 내피 기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비만·당뇨병 치료의 최신 전략과 인크레틴 기반 치료법
미카엘 라이덴(Mikael Ryden, Karolinska Institute, Sweden)교수는 Plenary Lecture III에서 ’Treatment of obesity and type 2 diabetes-now and in the near future‘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비만과 2형 당뇨병이 증가하는 유병률과 사회경제적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건강 과제를 지적했다.
라이덴 교수는 “최근 인크레틴 기반 치료법의 발전이 비만과 2형 당뇨병 관리에 혁명을 가져왔으며, 혈당 조절 개선과 체중 감소를 제공한다”라며, “다중 수용체 친화성을 가진 약물을 포함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이 가까운 미래에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환자 결과를 최적화하기 위한 맞춤형 치료 전략의 최신 임상 증거, 진행 중인 연구,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질 독성으로부터 보호하는 SENP2의 역할
건국대병원 박경수 교수는 Plenary Lecture IV에서 ’Lipotoxicity and Metabolic Disease: A Protective Role of SENP2‘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비만과 당뇨병 같은 만성 대사 질환에서 지방산 가용성 증가와 지방의 비지방 조직 축적이 말초 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췌장 베타 세포의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 교수팀은 SUMO 특이적 단백질 분해효소(SENP2)의 발현이 비만 당뇨병 동물 모델의 골격근과 지방 조직에서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SENP2는 PPARs의 탈수모화를 통해 CPT1b와 ACSL1 프로모터에 PPARδ와 PPARγ의 모집을 촉진하며, 골격근에서 SENP2 과발현은 지방산 산화를 증가시키고 고지방 식이로 유도된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시켰다.
또한 SENP2는 골격근과 지방세포에서 렙틴 유도 지방산 산화를 매개하며, 췌장 베타 세포에서 SENP2 과발현은 팔미테이트 유도 손상된 포도당 자극 인슐린 분비를 회복시켰다.
박 교수는 “에너지 과잉 상태에서 SENP2가 지질 독성으로부터 췌장 베타 세포와 말초 조직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심혈관 대사 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 방식 수정과 표적 치료를 통합하는 총체적 접근법이 중요하다.
시간제한 식이요법과 같은 생활 방식 중재는 약물 치료와 함께 심혈관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유망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SENP2와 같은 보호 인자에 대한 연구는 비만과 당뇨병 관련 합병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적 목표를 제시한다.
이번 다양한 연구 결과들은 심혈관 대사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 접근법 개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진(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학술이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시간제한 식이요법, 혈관 내피세포 건강, 비만·당뇨병 치료의 최신 전략 등 폭넓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참석하는 회원들의 학술적인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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