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이슬람 하지(Hajj) 성지순례 기간(2025.6.4.~6.9.) 동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수막구균 감염증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 대규모 인파 집결, 감염병 위험 증가
하지 성지순례는 매년 약 180개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교 행사로,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만큼 감염병 위험이 높다.
참가자 규모는 2021년 6만 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에는 180만 명을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지역에서는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0년 65명(사우디 61명)에서 2023년 5명(사우디 4명)으로 감소했지만, 2024년 8명, 2025년 5월까지 10명의 확진자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2015년 대규모 유행(186명, 사망 38명) 이후 2018년 1명 발생 이후 보고된 사례가 없다.
◆ 메르스 예방을 위한 대응 체계 강화
질병관리청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협력하여 성지순례 참가자들에게 감염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출국 전 다국어 예방 안내문 제공, 입국 시 검역강화, 지역사회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내문에는 메르스 관련 기본 정보와 여행 전·중·후 주의사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우즈베크어,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 등 6개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 입국 시 검역 및 사후관리 강화
중동지역 13개국을 체류하거나 경유한 입국자는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검역관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입국자에 대해 의사환자 조사·확인 등 검역을 강화하고, 중동지역 출입국자에게 메르스 주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의료기관에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해외여행력정보제공시스템(DUR-ITS)을 통해 입국자의 해외여행력을 제공하여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시 조기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 수막구균 감염증 주의 및 백신 접종 권고
일부 국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와 관련된 수막구균 감염증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2025년 3월 기준 17명),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는 출국 10일 전까지 수막구균 백신(멘비오, 메낙트라 등) 접종을 권장한다.
국내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0명에서 2023년 11명, 2024년 17명(잠정)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 감염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중동지역 성지순례 여행 중 메르스 감염방지를 위해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고 출국 전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낙타 접촉, 생낙타유 및 덜 익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고, 진료목적 외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중동지역 방문 후 14일 이내에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즉시 연락해야 한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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