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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개 의대 3월 25일부터 사직서 제출 시작 예고…점진적 진료 축소 불가피 -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2차 총회 개최 - 3월 22일 3차 회의 예고
  • 기사등록 2024-03-16 20: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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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의대 비대위)가 지난 15일 20개 대학[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서면제출),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대학별 사직서 제출을 진행하기로 했다.


20개 대학에서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유급 및 휴학 위기시 사직서 제출 의향에 대한 설문을 했고, 16개 대학은 설문을 완료, 4개 대학은 진행 중이다. 


이번에 설문이 완료된 대학들에서 사직서 제출 찬성이 압도적이었으므로 ▲사직서 제출 시기는 3월 25일 이후 시작하는 것으로 하고, 대학별 진행 일정이 다른 점을 감안하여 자율적으로 제출한다, ▲3차 회의를 3월 22일(금)에 개최하여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한다,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되기 전까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의대비대위 방재승(서울대병원 교수) 위원장은 16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교수들을 포함한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오늘도 커다란 걱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고 계실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의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이 사태가 길어질수록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다시 회복되는 데에는 너무나도 힘겹고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다.”라며, “학교와 병원을 떠난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마음은 무겁고 참담하지만 이런 결정은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꾸어 나가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저희 전문가들의 고육지책이다.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무너져가는 필수 의료를 살리고 앞으로 발생할 국민의 더 큰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믿는다. 정부와 의사 단체 모두 우리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한 발씩만 양보해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의대들은 성명서 및 호소문을 발표하며, 현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가톨릭대의대 교수협의회 “점진적 수술 및 입원 중단 불가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기초의학교실: 이하 가톨릭의대교수협)는 지난 14일 총회를 통해 교수들의 최선을 다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불합리하고 위압적인 대응이 계속될 경우 환자의 안전과 대한민국 미래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하여 ▲신규 환자 예약 중단, 외래 규모 축소, 응급 상황을 제외한 수술 중단 및 입원 중단을 포함한 점진적인 진료 축소,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인 사직 등을 결정했다.


가톨릭의대교수협은 “전공의 사직으로 병원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며, 중증환자의 치료를 지속하기 위하여 교수들이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있지만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우리의 제자들 없이는 더 이상 대학병원은 존재할 수 없고, 우리나라의 미래 의료 역시 비가역적인 붕괴를 맞이할 것이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교수들 역시 더 이상 대학 교수로서 일할 자신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근거 없고, 일방적이며 무책임한 의대 정원 증원 및 소위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추진으로 유발된 현재의 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사태 등 심각한 의료 위기와, 향후 수 년 이상 지속될 중증 의료시스템 붕괴로 환자 및 국민들에게 큰 피해가 오는 파국적인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왜곡된 여론전과 압박 위주로 잘못된 정책 강행만을 외치는 현재 정부의 태도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특정 정원을 고집하지 않는 조건 없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가톨릭의대 교수들…전공의·의대생 제재 발생 시 89.4% 사직서 제출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2일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총 176명의 설문 대상자 중 123명 응답) 내용 중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제재 발생시, 의과대학 교수로서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문항에 대해서 89.4%가 “사직서 제출”이라고 응답했다. 


사직서를 제출하는 시기에 대한 문항 응답은 “특정 날짜를 정하기보다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 변화가 없을 때”,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할 때” 등으로 조사됐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는 지난 3월 9일에도 ‘대구가톨릭의대 교수들의 진심’ 이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통해 현 의료공백 사태의 대 혼란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정부의 일방적·강압적인 의대생 증원 정책 즉각 중단하고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둔 민주적 절차를 거칠 것 등을 요구했다. 


◆성균관의대 “세계적 대한민국 의료시스템, 파국으로 몰아넣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은 “정부는 2,000명이라는 증원 숫자는 단 한 명도 줄일 수 없는 절대불변의 숫자라며 타협과 대화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정부의 일방적이고 비현실적인 의료정책 추진에 실망하여 젊은 의사들이 병원을 떠났고, 의과대학 학생들은 교실을 떠났다.”라며, “실상은 전체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필수 진료 의사, 지역의사가 부족한 것이다. 필수의료과 전문의들이 본인의 전공분야를 떠나지 않으며, 수도권 외 병원에서도 근무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난데없는 무리한 의대정원 증원에 소요될 막대한 예산을 지금이라도 당장 필수의료, 지역의료에 투자하면 수년 후가 아니라 지금 바로 필수의료, 지역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묻고 싶다. 수십 년에 걸쳐 쌓아 올린 세계적 자랑거리인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을 이렇게 파국으로 몰아넣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덧붙였다.


최근 약 한 달 이상의 의료공백 사태 속에서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은 환자 곁에서 최선을 다해 왔고, 암환자, 중증환자, 응급환자들의 마지막 보루라는 심정으로 버티어 왔지만 이제는 가중되는 진료 부담으로 교수들이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탈진되어 환자들을 제대로 돌보기 어려운 처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성균관의대는 “의료공백 및 의대생 휴학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어 파국에 이르게 된다면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은 진료현장을 떠나 국민을 위하여 대의를 위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고,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 원인과 책임은 바로 현 정부에 있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의과대학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빠른 해결을 위한 정부와 의료계의 열린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 “정부의 열린 마음 소통, 의료계의 실효성 있는 방안 논의 필요”

대한수련병원협의회(회장 윤을식, 이하 대수협)는 지난 13일 2024년도 제1차 이사회를 통해 “하루 빨리 전공의들이 환자를 살피고 수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여러 의료계는 함께 실효성 있는 방안들을 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의대 증원으로 인한 전공의 부재 등 수련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연간 사업계획을 비롯해 오는 3월 22일 개최되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심포지엄 및 정기총회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미국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국내 전공의 수련정책 및 수련환경평가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발표와 패널토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윤을식 회장은 “각 수련병원들은 국민들의 건강과 전공의 수련을 위해 계속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라며, “무엇보다 현장의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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