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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증연구학회 “만성통증은 질병이다” 입장 제시 - 학회 창립 40주년 기념 학술대회도 개최
  • 기사등록 2023-10-21 22: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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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증연구학회(회장 이상헌, 고려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만성통증은 질병이다.”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의학적으로 만성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의미한다.


◆ICD-11 : 만성통증, 질병으로 분류

그동안 통증은 질병에 따른 증상으로만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통증 자체가 질병의 개념으로 변화되면서 질병을 분류하는 국제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 ICD-11)에 따르면 만성통증이 질병으로 분류됐다.


ICD-11은 2019년에 제정됐고, 2022년부터 적용됐다. 

이러한 만성통증의 질병분류 변화로 인하여 향후보다 정확한 만성통증의 실태파악이 가능해졌다.


◆전 세계 30% 통증…한국인 만성통증 환자는? 

2008년 노인실태조사에서 조사된 한국인의 만성통증 빈도는 60세 이상 여성은 87.7%, 남성은 63.8%로 매우 높다. 


세계적인 연구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인구의 약 30%(20% 통증, 10% 만성통증)는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 조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국제적 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GBD)에서 허리통증(low back pain)은 현재까지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적 부담이 큰 우선순위를 정하는 장애보정생존연수(DALYs)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헌 회장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층의 만성통증으로 인한 전 세계 국가들의 부담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사회는 만성통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막대한 의료비용을 부담한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의학논문을 통하여 고령화와 함께 만성통증은 비례적으로 증가하므로 초고령사회를 대비하여 쓰나미처럼 밀려올 만성통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하여 국가적인 대비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급만성 통증 현황 및 의료비용지출 통계 작업 필요 

아직 만성통증에 대한 별도의 자료가 없지만 모든 질병에 통증이 동반되는 만큼 급만성 통증에 대한 정확한 통계 작업부터 시작하여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최근 건보공단에서 발표한 등통증 질환에 대한 진료비가 1조원을 넘어선 것만 보더라도 통증 전체에 대한 의료비용지출이 얼마나 클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통증의 실태와 이에 대한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약성 진통제 남용 악영향…적극적 통증연구 필요

현재 인류는 마약성 진통제를 최고의 통증처방으로 생각하고 사용해 왔지만 마약성 진통제 남용으로 인해 많은 중독자 및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부작용이 매우 큰 것이 현실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최근 10년간 먀약성 진통제 과다복용으로 50만명이 사망하면서 공중보건의 위기가 초래됐고, 2017년에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미국통증학회(American Pain Society, APS)가 파산됐다. 


이 회장은 “의학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진통제의 개발이 시급한 문제이며 이에 대한 연구가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기초연구, 사회 및 정부의 적극적 투자 요구

이에 대해 고려대의대 한희철(대한민국의학한림원 부원장) 교수는 “통증에 대한 발생기전에 대한 연구결과는 새로운 진통제 개발의 발판이 되므로 기초연구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새로운 기전에 따른 진통제의 개발효과는 실로 엄청나며 특히 비마약성진통제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라며, “통증이 증상으로 분류되어 주목을 받지 못한 것처럼 통증연구도 같은 논리로 연구분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어 기초연구에 어려움이 크다. 이제 만성통증이 질병으로 분류되고 사회적 영향이 크므로 이에 대한 기초연구에 대하여 사회 및 정부의 적극적 투자가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만성통증은 질병이다. 초고령사회와 함께 쓰나미처럼 밀려올 만성통증에 대한 국가적 대비책이 필요하다.”라며, “마약성진통제 남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가적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통증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위해 국가 R&D 투자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대한통증연구학회, 창립 4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한편 대한통증연구학회는 10월 22일(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2023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COVID-19 이전의 예전 학술대회와 같이 통증을 연구하는 기초의학자, 마취통증학, 신경과학, 신경외과학, 정형외과학, 재활의학 전문가의 지식이나 경험을 한자리에 모여 보다 나은 치료와 연구 교육에 관한 논의의 장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임상 현장에 자주 접하는 척추 통증과 공학 및 최신 기술을 이용한 통증 연구의 미래에 관한 토의, 두부 및 사지 핸즈온 워크숍 등도 마련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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