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계획 수립 추진…전문가·범부처 의견 수렴, 5월 초 발표 예정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계획 수립 추진…전문가·범부처 의견 수렴, 5월 초 발표 예정 - 2015년 메르스 이후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 수립·추진, 코로나19 대응 기여

기사등록 2023-03-24 21:50:10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지난 23일 오후 3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대응 성과와 한계점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다음 대유행 대비를 위한 분야별 주요과제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수립배경

정통령 위기대응총괄과장은 전문가 토론에 앞서 중장기계획 수립의 중요성과 해외 주요 정책사례 등을 소개했다.

신종감염병 발생 주기는 줄어든 반면, 규모는 확대되는 감염병 대유행 위험이 큰 상황이고, 코로나19 안정화 시점으로 접어드는 지금 시점부터 다음 대유행 대비 계획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100일 내에 백신 설계를 완료하고 130일 내 미국 내 공급하며, 200일까지 전 세계에 공급을 목표로 총 77조원을 투입하는 감염병 대비 혁신 계획을 세우는 등 해외 주요국도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감시·예방

동국대의대 이관 교수는 ‘조기 감지·예방 강화 방안’이라는 신종감염병 조기 감지 및 예방 강화 방안으로 통합감시체계, 긴급상황센터 기능 강화, 국제협력 등을 제시했다.

감염병을 조기에 감지해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합감시체계를 구축해 국내 감염병 감시체계 및 해외 정보 수집·분석 기능 강화가 필요하고, 신속한 진단검사 체계와 대규모 검사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질병관리청 긴급상황센터(EOC)를 “세계보건기구 허브(WHO Hub for Pandemic and Epidemic Intelligence)와 같이 정보 수집 및 분석기능을 강화하고 위험 평가 기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국제협력체계 강화를 위해 기술협력 및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 파견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다자협력 거버넌스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방역 정책

가천대 의대 정재훈 교수는 ‘주요 방역 대비 방향’이라는 방역대응역량 개선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의 통합·개선 사업, 위기대응 커뮤니케이션, 방역 거버넌스 및 기반 개선 등을 제안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별 비용-효과 분석 등을 위해 데이터베이스(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 통계청 사망원인 등) 통합 및 개선 사업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향후 방역정책의 합리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전략적 위기소통을 담당할 전담조직 설립, 대규모 확진자 관리를 위한 지자체 등 방역대응 인력 확충 및 역량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의료체계와 자원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의료체계와 자원 대비 방향’이라는 주제로 충분한 중환자실 병상 및 인력 확보방안을 마련해 대비하고 신종감염병 발생 시 맞춤형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지정입원병상은 “중증진료가 가능한 구조로 재편하고, 중환자실을 1인실로 구성하도록 장기적인 지원체계와 특수병상을 사전에 지정하여 병상 수준별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감염병 위기경보, 특성, 확산 수준에 따른 대응 기관 및 시설별 역할을 사전에 마련하여 감염병 발생 시 맞춤형으로 병상, 인력동원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형 ARPA-H 전략 필요성 강조

연세대 의대 성백린 교수는 ‘연구개발 구축·활용 방안’에 대한 한국형 ARPA-H[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 :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 바이오헬스 연구개발 분야에 DARPA(국가안보를 위한 도전적 연구개발 기구)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립] 전략 필요성을 강조하며, 백신, 치료제, 진단의 연구개발 강화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백신의 경우 국가주도형 신속 백신 개발 지원을 위해 질병관리청이 신종바이러스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외부기관과 협력을 통해 신속생산기술에 대한 공용 플랫폼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형 ARPA-H을 마련해 임무지향적으로 실패를 용인하고 가능성 있는 혁신연구는 지원하는 연구개발 지원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최종 중장기계획 확정 내용 5월 초 발표 예정

이번 토론회 좌장은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맡았으며, 감염, 의료, 역학, 위기소통, 사회대응, 백신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6인의 토론자가 동일한 주제에 대해 개별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신종감염병 대비를 위한 논의 과정을 국민에게 공개하기 위해 질병청 유튜브를 통해 토론 전 과정을 생중계했다.

질병관리청 위기대응총괄과는 “관련 부처와 함께 이번 토론회에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여 최종 확정된 내용은 5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