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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교수가 분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WHO 비상사태 선포, 내국인 2차 감염자 발생’ 등 - 국내 방역 뚫렸다…지역사회 감염 전파 시작, 방역 강화 필수
  • 기사등록 2020-02-01 0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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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관심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에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로부터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을 들어보았다. 


Q. WHO의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 어떤 의미인가?
1월 31일 아침, 세계보건기구가 긴급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논의한 결과, 국제적인 공중보건위기 사태, 소위 판데믹(Pandemic),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상황임을 선언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하나의 국가 또는 하나의 대륙에 국한된 점염병 위기 상황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상황이며, 심각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선포한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중국 정부, 세계보건기구, 각국에 대한 권고사항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하며,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고, WHO에서 전문가를 보내서 역학조사나 자세한 연구를 할 것이고, 분리된 바이러스를 각국이 공유해서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할 것.
여행제한은 권고하지 않지만 각국이 사정에 따라 내릴 수 있으니 이때에는 세계 보건기구에 미리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이는 상당히 상징적인 내용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방역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중국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올바른 최신 정보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적인 상황과 중국 상황들을 살펴봐야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내국인에서 2차 감염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입국자에서 산발적이든 연속적이든 확진자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의 입국을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우리가 주의, 예방해야 하는 것이 내국인 2차 감염을 막아야한다고 했었는데, 이미 발생을 했기 때문에 바이러스와의 방역이 뚫린 부분이 있다.
그 다음에 우리가 막아야 하는 부분은 내국인 간의 감염 전파. 지역사회의 감염 전파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에 어떻게 막느냐 하는 방역의 여러 가지 사례 정의, 접촉자 정의, 역학 조사, 자택 격리, 능동 감시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Q. 지역사회 감염 유행 가능성은?
중국에서 벌어진 유행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위생도 열악하고, 보건의료 시스템도 열악하기 때문에, 중국의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꼭 재현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국 상황보다 약화된 혹은 보다 적은 규모의 감염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한 시에서 3차, 4차 감염이 확인됐다는 세계보건기구 긴급위원회 보고사항을 보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지역사회에서 3, 4차 감염이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조기에 소멸되고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 희망, 믿음, 신념은 있지만, 사실 바이러스는 우리의 기대를 모른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아 사람 간 전파하며, 더 많은 숙주를 감염시키고 많은 지역에서 활개치려는 본능적인 속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정체를 과학적으로 파악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방역할 수밖에 없다. 백신이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없는 상황에서는 환자를 빨리 찾아서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해서 적절한 감시와 격리를 적용해 빈틈없이 하는 것이 방역 방법이다. 지금 그것을 잘 하고 있는지 다시 복기해봐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Q. 확진환자 접촉자 관리, 현 시점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여섯 번째 환자가 세 번째 확진자와 접촉 중에 감염이 된 것으로 발표됐다. 물론, 자세한 역학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강남의 음식점에서 90cm 거리에서 90분 정도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했기 때문에, 밀접접촉자로 정의가 되어 재택격리 등 적극적으로 했어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능동 감시 대상자로 느슨하게 관리된 부분, 이는 분명 틈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사례가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은 다른 사례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접촉자 정의에 따른 격리, 시설격리, 자택격리, 능동 감시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모두 다 점검해봐야 한다.
보도에 따른 기자들 질문에 의하면 밀접 접촉자라고 함은 확진환자와 얼마나 가까이 오랫동안 접촉의 정도, 마스크나 보호장구 착용 했느냐 이런 것을 고려해서 역학조사관이 판단한다고 되어 있어서 주관적일수가 있다.
좀 더 그걸 객관적으로 하고, 역학조사관들의 눈높이를 일치시켜야지 주관적으로 적용하다가는 또 여섯 번째 환자와 같은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여섯 번째 환자가 활동 중에 접촉한 사람들과 동선을 조사해서 관리해야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연쇄반응으로 1~200명이 아니라 수백명 단위로 접촉자 추적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중국이나 우리나라 발생상황에 따른 사례정리에 새로운 정의, 적용, 검사법, 병리 등 여러 가지가 매일매일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 


Q. 해외여행은 괜찮을까요?
중국 전역, 특히 대도시(우한 뿐 아니라 베이징, 상하이, 충칭, 광둥성 등)가 모두 경계도시고 우리나라 기업들과 교류가 많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라면, 필수적인 여행이 아니라면 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업이나 여러 중요한 목적이 있다면 충분히 예방 조치를 하면서(예를 들어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기침 에티켓, 손세정제 준비 등) 철저히 자기보호를 하면서 여행해야 할 것이다.


Q. 일곱 번째 확진자도 발생(1/31, 9시 기준)했다. 앞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중국 우한뿐 아니라 우한이 통제가 되니까 돌아서 왔을 수도 있고, 경유하는 경우는 틈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한이나 후베이성에 국한된 발열 호흡기 증상만 한정하면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어디에도 사례로 안 들어오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분들은 어떻게 보면 사례정의에 들어서 의사환자로 해서 추적했으니까 진단이 됐지, 사례정의에 안된 사람들이 있다면 검사도 안하고 놓치고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면서 2차 감염자가 생길 수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된다.
중국 우한이나 후베이성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확진이 될 거고, 계속 확진이 발생할 것이다. 하루에 1명, 2~3일에 1명이었던 것이 하루에 2명 등 복수로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 하나의 사인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신종 감염병 유행의 전략을 중장기적으로 봐야하는 것이고, 그럴 때 초기와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중기, 정점에는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초기에는 전수로 하지만,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중증환자 위주로 간다던가, 전략이 바뀔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고려해야 자원을 효율성 있게 배분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Q. 확진까지 6시간 걸리는 리얼타임 PCR검사 도입, 도움이 될까?
처음에는 판코로나 PCR과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 2단계로 하다보니까 시간이 걸리고 시약도 충분하지 않아서,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리얼타임 PCR로 단번에 시약이 충분히 공급돼서, 병원이나 현장에서 의심환자들을 즉시 검사해서 확진 여부를 결정해주면, 좀 더 원활한 방역이 가능할 것이다.
진단이 늦어짐으로 인해서 노출자가 늘어나고, 2차 감염자가 발생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리얼타임 PCR을 통한 1단계 검사로 확진이 되는 키트의 배포는 상당히 방역이나 일선 의료기관에서 환자진료나 격리 결정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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