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근무 중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52)에 대한 각계의 추모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민청원도 등장해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대한응급의학회, 일반국민 등 각계각층서도 애도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7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며,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실 한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며,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대한응급의학회는 7일 성명을 통해 “설날 연휴에 발생한 故 윤한덕 회원의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에 대한응급의학회 모든 회원은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故 윤한덕 회원을 떠나보내고 크나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과 생전에 함께 했던 국립중앙의료원(중앙응급의료센터) 모든 선생님들과 고통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故 윤한덕 회원의 응급의료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다”며, “그 숭고한 뜻을 잇고 받들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상의 응급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아주대병원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도 지난 2018년 10월 펴낸 저서 골든아워에서 윤 센터장을 “출세에는 무심한 채 응급의료 업무만을 보고 걸어왔고, 정부의 도움이 없었음에도 중앙응급의료센터를 묵묵히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일반 국민들도 “부디 영면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의금이라도 낼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다”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깝습니다” 등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센터장의 지난 2018년 12월 SNS에 한 선배가 “윤 선생 이제 좀 쉬어, 적당한 휴식은 점핑하는데 꼭 필요한 약이야. 보약이 약이 아니라 휴식이 가장 좋은 보약일때가 있거든”이라는 문구가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국민청원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 센터장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 요구
7일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 센터장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도 등장했다. 7일 오후 5시 현재 200명을 돌파했으며, 마감은 오는 3월 9일까지 이다.
이번 청원을 올린 청원자는 윤 센터장에 대해 “명절날까지 일만 하다간 사람이고, 대통령님의 설날 선물 앞에서 아이처럼 좋아하던 사람이다”며, “가난한 동네에서 가난하게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사람이고, 고사리 같은 순수함으로 천둥을 받아내던 사람이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사람을 기억해 달라”며, “이런 사람이 국가유공자가 아니면 누가 유공자란 말이요”라고 국가유공자 선정도 촉구했다.
이 청원자는 대통령에게 “설날 선물은 왜 보내셨어요. 그 덕에 윤 센터장 더 책상을 떠나지를 않더이다. 최선을 다한다며”, “그 사람 가는길 섭섭하지 않게 해주시오”라고 마무리했다.
(이미지 : 청와대 국민청원)
한편 故 윤한덕 센터장은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 전임의를 수련한 후 의무사무관으로 보건복지부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 한결같이 우리나라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응급의료기관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 응급의료종사자 전문화 교육,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진정한 리더였으며, 대한응급의학회 이사를 맡아 학회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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