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 10명 중 7명 이상이 20~40대 젊은 환자며, 약 90%는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HIV 신규 감염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99.8%가 성관계 통해 감염…한번 성접촉으로 감염 확률 0.1~1%
2014년 한해 신규로 HIV 감염 신고한 총 1,191명 중 20대가 367명(30.8%)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30대가 282명(23.7%), 40대가 229명(19.2%)으로 조사돼 20~40대 전체의 73.7%를 차지했다.
HIV에 감염되는 주 경로는 ▲성접촉에 의한 감염 ▲감염된 혈액의 수혈 ▲오염된 주사바늘의 공동사용 ▲HIV에 감염된 엄마로부터 전파되는 수직감염 등이 있다.
이중 국내의 경우 99.8%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파경로다.
다만 한번의 성접촉으로 HIV에 감염될 확률은 0.1~1%로 알려져 있다.
◆HIV 감염인 10명 중 8명 치료 중vs 종합적 건강관리제도 미비
국내에서 전체 HIV 감염인 10명 중 8명 이상(약 83.5%)은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전체 HIV 감염인(약 3,500만명) 중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약 37%(1,29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기준 HIV에 감염된 어린이들 중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경우는 전체의 3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는 국내의 경우 총 진료비 중 상당부분을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HIV 누적 감염인수는 2014년 기준 1만 1,504명이며, 누적 생존자는 9,615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약물치료를 제외한 사회적 지원은 미비한 상황이다.
즉 감염전문의, 종양전문의, 피부과, 신경정신과, 신경과, 사회사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구성해 각 환자들에 대해 개별화된 관리를 해야 한다.
또 정신건강관리, 치과진료, 영양섭취 상담, 말기 호스피스 활동 등도 병행되어야 하며, 사회적으로 약자인 소아나 산모에이즈 환자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치료와 보호대책이 필요하지만 이런 활동들이 제도적으로 확립되어 있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편 자발적으로 ‘질병의 원인 확인’을 위해 HIV/AIDS 검사를 받는 경우는 37.3%(2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술이나 입원시 검사를 통해 확인된 경우는 21.5%(161명), 자발적인 검사로 확인된 경우는 19.9%(149명)에 불과했다.
◆세계적 35% 감소 VS 한국 약 5배 증가
UN에이즈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HIV감염인은 2000년 310만명에서 2014년 200만명으로 약 35% 감소한 반면 국내의 경우 2000년 244명에서 2013년 1,191명(내국인 1,081명, 외국인 110명)으로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HIV 감염인이 감소하는 이유는 HIV 예방을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 유앤에이즈 등은 각 국가의 협력하에 지난 2006년부터 HIV 유행에 대한 보건분야 대응의 진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유엔에이즈와 세계보건기구는 ▲신규 감염인 제로 ▲편견 및 차별제로 ▲에이즈 관련 사망제로라는 도전적인 비전을 제시한 HIV 대응 5년 전략을 수립, HIV 예방, 진단 및 치료의 최적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처방된 약 종류와 용법대로 규칙적 복용 중요
현재 HIV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약은 없으며, AIDS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항레트로바이러스를 의사의 처방대로 꾸준히 복용하여 혈중 HIV 농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방법이다.
대한에이즈학회에서 지난 2011년 발표한 진료지침에는 CD4+T세포수가 350cell/㎣ 미만이면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조기에 시작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조기치료는 합병증을 줄여 HIV 감염인의 건강유지에 효과적이며,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체액속에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되면 타인에 대한 감염력도 현저히 감소된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의 전략적시기(START : Strategic Timing of Antiretroviral Therapy)연구에 따르면 CD4+T 세포수가 500cell/㎣ 이상인 무증상 HIV 양성환자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바로 시작할 경우 CD4+T세포수가 350cell/㎣로 감소한 이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에 비해 AIDS 관련 또는 무관한 중증 질환 발생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처방된 약의 종류와 용법대로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부만 복용하거나 복용하지 않을 경우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
만일 부작용 때문에 약을 복용하기 곤란하다면 임의로 약을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한편 모든 HIV 감염자가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로, 면역 세포내에서 증식을 하며, 면역세포를 파괴한다.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성 질환이나 악성종양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 상황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미지: 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