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일회용 내시경도구 재사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현지점검을 실시하기로 해 최종 결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YTN, 해당 의료기기 업체 작성한 내부 문건 및 관계자 말 인용 문제제기
YTN은 9일 “서울아산병원이 실제 구매하지도 않은 내시경 도구로 환자를 시술한 뒤 건강보험 급여를 허위로 타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며 “문제가 된 시술 도구는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하는 것이어서 기존 제품을 재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YTN은 이 보도에서 한 의료기기 업체가 작성한 내부 문건을 제시하며, 이 업체의 실제 출고 품목 목록과 같은 기간 서울아산병원에는 전혀 다른 의료도구가 공급된 것으로 적혀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의료기기업체 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상당 부분은 다른 품목으로 대체해서 납품된 것으로 파악됐고요. 일부 빼돌린 시술 도구는 관계자들이 유용했던 것으로…”라며, “서류로만 건네진 시술 도구는 내부 문건을 통해 파악된 것만 수천만 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병원 측이 이 도구로 환자를 시술했다며 건당 24만 원의 건강보험급여를 꼬박꼬박 챙긴 의혹도 받고 있어 허위로 서류를 제출해 혈세와 다름없는 건강보험료를 타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히 감염 우려 등으로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하는 일회용 시술 도구의 재사용 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병원·올림푸스 “사실과 다르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칼의 기능이 한번 쓰고 나면 떨어져 재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렇게 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도구를 공급하는 올림푸스도 YTN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밝히고 있다.
즉 올림푸스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퇴직한 직원이 허위자료를 언론에 제공한 것으로 서울아산병원이 소모품을 재사용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관련 현지점검 실시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국민건강보험법 제 97조의 규정에 의거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현지점검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복지부는 “현지점검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의 건강보험급여 부당청구 및 재사용 여부를 파악하는 등 관련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결론은 복지부의 현지점검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하여 한 네티즌은 “오죽하면 재사용의 의혹이 나올까. 100원도 안하는 주사기도 그렇고. 건강보험공단은 계속 흑자고, 대형병원들은 계속 엄청난 적자인데도 건보료 내리고, 수가 올리자는 말은 의사들 외엔 아무도 안하고”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