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 삼거리 교통사고의 숨겨진 진실
9년 전, 크리스마스 날 밤의 악몽
2006년 크리스마스 날 밤, 정읍시 칠보삼거리에서 공무원 박 씨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일 그는 둘째 아들이 운전하는 차량 조수석에, 아내 김 씨는 뒷좌석에 타고 저녁 식사를 하러가던 길이었다. 그런데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시도할 때 미처 다른 차량을 보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고 박 씨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2015년 2월 3일, 그와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아내와 둘째 아들은 박 씨를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도대체 9년 전 칠보삼거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우연치고는 너무 계획적이던 박 씨의 죽음
처음 이 사고는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됐지만 박 씨의 죽음엔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의 가족이 탄 차량과 추돌한 상대 차량은 아내 김 씨의 내연남 이 씨의 차였던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2008년 이 사건을 재수사하기 시작했다. 사고 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당시 사고 현장 사진과 사체 사진 몇 장 이외에 명확한 증거는 없었다.
또한 사고 직후 부검 없이 화장을 해 사인조차 알기 어려웠다. 그런데 박 씨가 사망하기 전 많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고 사고 이후 아내 김 씨가 7억 원 가량의 보험금을 수령한 것이 확인됐다.
관련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하던 경찰은 내연남 이 씨를 통해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 여인이 보험금을 나누어 줄 테니 교통사고를 내달라고 먼저 제의를 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이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이 씨는 단순 접촉사고만 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 제안을 수락했다. 그런데 사고 전 우연히 조수석에 앉아 있던 박 씨의 모습을 본 이 씨는 그가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또한 박 씨의 사체 사진에 나타난 시반을 보고 사망시각을 사고가 일어나기 2시간 전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김 여인과 둘째 아들은 절대 보험금을 노리고 박 씨를 살해한 것이 아니고 교통사고 때문이라며 의심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박 씨는 우연한 사고로 죽은 것일까, 아니면 가족에 의해 계획적으로 살해당한 것일까? 오늘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9년 전 크리스마스 날 밤 칠보삼거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의 진실을 파헤쳐 본다.
방송 : 2월 27일(금) 저녁 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