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사후안구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영면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경상대학교병원(병원장 장세호)이 지난 19일 이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한 故 강00(남, 59세)씨의 각막을 기증받아 무사히 이식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강 씨는 올해 2월, 경상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본인이 뇌사 상태가 되거나 사망하게 되면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는 기증희망등록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1월 19일 강 씨는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했으며,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이어 사후 안구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입원 치료를 받는 중에도 가족들에게 본인이 사망하게 되면 꼭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하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경상대병원 장기이식․안은행에서 강 씨의 안구 상태를 평가한 후 고인의 각막은 경상대학교병원과 경북대학교병원의 각막이식 대기자 2명에게 각각 이식됐다. 이들은 현재 빠른 속도로 회복중이다.
또 강 씨의 인체조직은 한국인체조직기증원을 통해 골육종이나 심한 화상 등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각막이식 수혜자의 치료를 담당한 경상대병원 안과 김성재 교수는 “우리나라 각막이식 대기자는 4천 여명에 달하지만 그중 10%만이 이식을 받고 있다. 제공받는 각막 중 기증률은 10%정도로 주로 국외에서 수입하는 각막에 의존하는 실정이며, 수입 각막의 경우 비용 또한 7~8배 상승한다”고 말했다.
또 “각막의 경우는 사후기증이 가능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는 낮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우리 지역에서 사후 각막기증에 대한 의식이 변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