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길병원에서 발생했던 전공의 폭행사건 가해자가 병원에 복직한 가운데 피해자는 병원을 떠나 현재 무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SBS에 따르면 길병원 전공의 K씨가 여 후배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해임됐지만 K씨가 법원에 전공의 지위를 보전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 이겨 복직했다고 지난 7일 8시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
(사진 : SBS 8시 뉴스 캡쳐)
이에 따르면 K씨는 지난 2월 여자 후배에게 일을 못한다며 폭언과 폭행 등 수치스러운 체벌을 가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병원에서도 징계위원회를 열고 K씨를 해임했다. 하지만 K씨는 전공의 지위를 보전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병원이 맞대응을 하지 않아 이겨 전공의 신분을 유지하게 된 것. 특히 K씨는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다.
반면 피해자는 K씨와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는 것은 물론 2인 1조 당직업무까지 하게 되면서 약 10일뒤 사직서를 제출했다.
피해자는 사직 후 개인 병원 등에서 부정기적으로 일해 왔고 지금은 무직 상태라고 전했다.
SBS에 따르면 피해자는 “그렇게 새벽에 맞을 때에도 아무도 안 도와주더니 결국엔 그 사람이랑 같이 근무하고 화해를 하고 마음을 열어보라고 얘기를 하는 게…그게 어떻게 이성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밝혔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병원이 소송을 포기한 것은 해임의 정당성과 피해자에 대한 보호 의지가 충분치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전공의 정원을 줄이는 것을 포함한 징계 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길병원은 해임 무효 소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으며, K씨를 다시 징계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티즌들은 병원을 비판했지만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많은 네티즌들은 “이런건 익명말고 이름을 밝혀주세요” “수많은 의사들 중 한 명으로만 보기 때문” “병원장이 대체 누구길래” “간호사들은 더 갈구며, 하청업체는 말도 못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양쪽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하는 것같다” “너무 피해자 위주의 기사인 것 같다”의 반응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