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 수첩]이 최근 교육부의 사교육 영어 몰입교육 금지에 따른 논란과 영어 조기 교육 열풍에 신음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교육 영어 몰입교육 금지 논란

청와대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 사립초등학교 영어 몰입교육이 금지되면서 사립초등학교 학부모들의 항의성 글이 빗발쳤던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영어 몰입교육을 권장했던 정부의 이번 금지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 교육을 정부가 금지하는 것은 시대착오다”

사립초등학교에서 정규교과 과정의 기준을 어겨가며 영어몰입교육을 했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교육부는 내년부터는 교과과정에 미국교과서를 토대로 이루어지는 영어 몰입교육을 금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다.

이에 [PD 수첩]은 교육부의 의지와 지침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서울 소재 사립초등학교들의 2014학년도 입학설명회에 대한 밀착 취재와 사립초등학교의 몰입교육 실태, 그리고 교육부 지침에 대한 사립초등학교와 학부모들의 속내를 들여다보았다.

영·유아 영어 사교육 시장, 그 광풍의 현장

“초등학교 입학 전, 미국 초등학교 2학년 과정을 이수한 것처럼...”

반일제 이상,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5~7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영어로 수업을 받는 곳을 영어전문학원이라고 한다. 2010년 기준으로 서울 76곳, 경기도 70곳 등 전국적으로 273곳이 운영 중으로 월 평균 78만원, 최대 170만원의 학원비를 받는 영어전문학원들이 성업 중이다.

이 학원들은 5세 아이들에게 놀이로써 영어에 흥미를 갖게 하고, 입학 전에는 미국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영어 선행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마케팅을 하기도 하며, 교육열 높은 한국 엄마들의 조기 영어 교육열을 부추기고 있었다. 심지어 좋은 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영어 선행 학습을 받는 영·유아들까지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 영·유아 영어 사교육 시장은, 사교육 시장의 블루오션이 되어버렸다.

조기 영어 교육의 효과를 내세우는 영어전문학원의 세일즈 전략과, 3~4세부터 아이들을 영어학원에 데려가는 학부모들의 이유를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어본다.

영·유아 조기 영어 교육에 망가지는 아이들

“자신의 아이를 망치려거든, 더 빨리 더 많이 영어 사교육을 시키면 됩니다”

뇌의학 전문가 서유헌 교수는 과도한 조기 영어 교육은 ADHD 등의 정서장애와 언어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어유치원 10곳 생기면 소아정신과 1곳 생긴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어린 나이에 영어를 시작하는 아이들의 정서가 망가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유로 대만에서는 지난 8월만 6세 이하에게 영어 과외를 정부가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립초등학교 영어 몰입교육이 촉발시킨 영유아 영어 사교육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조기 영어 사교육을 과도하게 시킬 때,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전문가들의 증언과 사례를 통해서 심층적으로 들여다보았다.

조기 영어 교육, 그 해법을 찾아라!

영·유아 및 초등학생들의 영어 사교육은 효과가 있을까? [PD 수첩]은 이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유명 영어전문학원의 초등학교 3,5학년 및 중학교 2학년 단어 시험 문제를 영어 원어민에게 보여주고 평가하게 하는 실험을 하였다.

 

또한 같은 문제를 훌륭한 영어 공교육과 영어를 잘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핀란드에 들고 가 학생들에게 풀게 하였다.

대한민국의 영어 공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핀란드에 간 [PD 수첩] 제작진은 핀란드 국민들의 영어 실력의 근간이 되는 공교육 영어 현장의 모습을 충실히 보여주며, 이를 토대로 한국 영어 교육의 대안을 우리 아이들의 입장에서 제시해 보고자 취재에 나섰다.

조기 영어 몰입교육의 현실과 이에 따르는 부작용, 아이들이 바람직하게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모색한 [PD 수첩] ‘조기 영어교육 열풍, 신음하는 아이들!’ 편은 11월 12일(화)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