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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기상가뭄 뒤 집중호우, 극심한 기온변동폭 등 양극화된 기상현상…온열질환자 80.2% 증가 - 기상청‘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발간
  • 기사등록 2024-04-29 2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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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폭염일수가 13.9일로 전년(10.3일) 대비 3.6일 증가, 감시체계 운영 기간(’23.5.20.~9.30.) 중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사망 32명 포함)으로 전년 대비 80.2% 증가했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이 관계부처(국무조정실(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주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12개 부처 25개 기관)와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의‘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에 발생한 △이상고온 △가뭄 △집중호우 △매우 큰 기온 변동 폭 등의 이상기후 발생 및 분야별(농업, 해양수산, 산림, 환경, 건강, 국토교통, 산업·에너지, 재난안전 총 8개 분야) 피해 현황과 함께 이상기온의 정의와 특성, 산출 방법, 기후변화의 원인 규명과 관련된 국내외 연구 사례를 담아 보강했다.

(그림) 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 발생 분포도(월 극값 기준)

◆양극화된 날씨 특징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는 2022년부터 이어졌던 남부지방의 긴 기상가뭄[남부지방의 기상가뭄은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오래 가뭄이 지속되었던 2022년(227.3일/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281.3일)부터 2023년 봄철까지 이어졌음.]이 해소된 후 곧바로 이어진 여름철 집중호우, 3월의 때 이른 고온 현상, 그리고 9월의 때늦은 고온 현상과 극심한 기온변동폭 등 양극화된 날씨의 특징을 보였다.


▲가뭄 직후 호우 

남부지방의 경우 긴 기상가뭄이 4월에 대부분 해소됐지만 5월 초와 말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남부지방의 가뭄이 해소된 직후인 5월의 강수량은 191.3mm로, 평년(79.3~125.5mm)보다 많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여름철 집중호우 

장마철 강수량은 전국 660.2mm로 평년(356.7mm) 대비 증가했으며,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이래 3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강수일수는 22.1일로, 평년(17.3일) 대비 28% 증가했다.

지역으로는 남부지방의 장마철 누적 강수량이 712.3mm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7월 중순에는 정체전선이 충청 이남 지역에 장기간 정체하면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때 이른, 그리고 때늦은 고온 

3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9.4℃로 평년(6.1℃) 대비 3.3℃ 높았고, 9월 역시 22.6℃로 모두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는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초가을 늦더위도 나타났다.


▲극심한 기온변동폭 

11월과 12월은 각각 상순에 기온이 크게 올랐지만 중순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져 기온 변동이 큰 상황이 반복됐다.

11월 전국 일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과 가장 낮았던 날의 기온 차는 19.8℃(5일/18.6℃, 30일/-1.2℃)로 나타났으며, 12월의 기온 차도 20.6℃(9일/12.4℃, 22일/-8.2℃)로 모두 1973년 이래로 가장 컸다.


◆여러 분야 사회·경제적 피해 발생

보고서에 따르면 앞에서 언급한 기상현상으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봄철 가뭄 

봄철 건조 현상으로 인한 산불 피해와 남부지방에 지속된 심각한 가뭄으로, 지역민 용수 부족 현상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발생 건수는 596건으로 10년 평균(537건) 대비 1.1배 이상 증가했으며, 피해 면적은 4,991.94ha로 10년 평균(3559.25ha) 대비 1.4배나 증가했다.

또한 5ha 이상 산불 발생 건수는 35건으로 지난 10년 평균(11건)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형산불도 10년 평균(2.5건) 대비 3배 이상 많은 8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더해 하루에 산불이 10건 이상 발생한 산불 다발 일수도 17일로 나타나(10년 평균 8.2일), 최근 산불이 대형화·일상화되고 있으며,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광주와 전남 등 남부지방에 역대 최장기간 가뭄 상황이 지속되어, 수어댐을 제외한 주요 댐의 저수율(2023.5.7일 기준)이 26~36%로 예년의 54~71% 수준에 불과했다. 

가뭄 기간에 전남에서 발생한 제한급수, 운반급수 및 제한운반급수 건수가 85건(2022.1.~2023.5.)으로, 2009년(26건) 대비 약 3배 등 도서지역에는 용수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여름철 집중호우 

여름철 호우로 인해, 총 53명(사망 50명, 실종 3명)의 인명피해와 8,071억 원(공공 5,751, 사유 2,320(잠정))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폭염 및 이상고온 

2023년에는 온열질환자의 수가 전년 대비 급증했고, 해양수산 부문에서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피해가 발생했으며, 산림 부문에서는 개화 특성의 변화가 관측됐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의 수는 2,818명이며, 2022년(1,564명) 대비 급증했다. 이는 2011년부터 2023년까지 감시체계 운영 기간에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의 평균인 1,625명 대비 73.4% 증가한 수치였으며, 2018년(4,526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였다.


해양 분야에서는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높이가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관측값 기반 해수면온도(17.5℃)는 최근 10년(2014~2023년)간 2021년(1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이상 고파랑[이상 고수온, 이상 고파랑 산출 기준은 이상기온 통곗값 산출 기준(10퍼센타일 미만 또는 90퍼센타일 초과)을 준용하되, 관측자료가 안정적으로 수집된 최근 10년의 해양기상부이 9개 지점 평균값을 사용]은 12월(5.1일), 이상 저파랑은 3월(5.2일)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또한, 재분석 자료 기반의 분석 결과에서는 1993년 이래 가장 높은 해수면을 기록했고, 해수면과 해수면 온도 모두 최근 10년 동안 급격하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여름철 폭염에 의한 연안역 고수온 현상이 9월 중순까지 지속되며, 서해 연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역에서 약 438억 원(2022년에는 여름철 고수온에 의해 2개 지자체(전남, 제주)에서 약 17억 원의 양식생물 피해 발생)의 피해액에 달하는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식물계절 관측을 시작한 홍릉시험림 내 66종의 평균 개화 시기가 50년 전(1968~1975년) 대비 14일, 2017년 대비 8일이나 빨라졌으며, 2~4월 평균기온( 2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1.6℃ 높았으며, 3~4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2.4℃ 높았음)이 평년 대비 높아, 모감주나무, 가침박달, 회양목 등의 개화 시기가 20일 이상 빨라졌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3년은 남부지방에 이어졌던 긴 가뭄이 끝나자마자 발생한 집중호우, 큰 기온변동폭 등 다양한 극한기후와 그로 인한 피해를 경험했던 해였다.”라며,“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 및 예측의 총괄·지원 기관으로서, 신뢰도 있는 기후변화 감시 및 기후 예측, 기후변화 시나리오 제공 등 과학에 근거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에 의한 분야별 주요 피해 현황, ▲주별 최저·최고기온의 이상고온 및 이상저온 발생 여부, ▲최근 10년간 한반도 연근해 월별 평균 해수면온도 순위,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 개요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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