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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비만환자 처방 ‘알프라졸람’, ‘저체중아 3.7배·자연유산 2.38배·조산 2.27배’ 위험 증가 -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팀
  • 기사등록 2023-01-06 22: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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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약물인 ‘알프라졸람’이 임신 여성에게 자연유산과 저체중아 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이 2000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한국마더세이프(임신약물정보센터)’에 등록된 출산 여성을 분석했다. 임신 중 알프라졸람 복용 여성 그룹(96명)과 미복용 그룹(629명)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의 자연유산 비율은 14.6%(14명)로 미복용 그룹(6.0%)보다 8.6%포인트 더 높았다. 저체중아 출산비율도 7.5%로, 미복용 그룹(2.1%)보다 5.4%포인트 더 높았다.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조산율도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이 8.5%로, 미복용 그룹(3.8%)보다 4.7%포인트 높았다. 


위험도로 따지면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이 미복용 그룹에 비해 자연유산 위험성은 2.38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은 3.65배, 조산 위험은 2.27배 더 높았다.


신생아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의 출생 후 1분 아프가 점수(APGAR score)를 분석한 결과, 7점 이하가 될 위험이 미복용 그룹에 비해 2.19배 높았다. 


아프가 점수는 출생 직후 신생아 상태(심박동, 호흡능력, 반사능력, 근육긴장, 피부색)를 점수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보통 신생아들의 생후 1분 아프가 점수는 8~10점이다. 아프가 점수가 6점 이하면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 선천성 기형 위험은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해외 연구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보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14개 연구를 메타분석 한 결과, 알프라졸람을 포함하는 벤조디아제핀계 약제를 복용한 여성이, 미복용 여성보다 자연유산은 1.86배, 조산은 1.96배, 저체중아 출산 2.24배,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원 위험은 2.61배 높았다.


알프라졸람은 불안,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감기 같은 호흡기질환이나, 불면증, 편두통, 비만 환자도 처방받고 있어 가임기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알프라졸람을 복용 원인을 분석한 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이 20.8%(20명)도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우울증 16.7%(16명), 호흡기 질환 12.5%(12명), 공황장애 11.5%(11명), 편두통을 포함한 기타 신경병증 11.5%(11명), 비만 9.4%(9명), 불안 7.3%(7명), 불면증 7.3%(7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다른 연구결과에서도 가장 많이 처방되는 수면진정제 약물로 알프라졸람이나 디아제팜과 같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로 조사됐다.


한정열 교수는 “알프라졸람은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불면증, 호흡기질환, 비만 치료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며, “임신부가 약 처방을 받을 때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임신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 질환 치료를 위해 알프라졸람을 복용해야 하는 여성도 있다”며, “의료진과 임신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복용하고, 복용할 때는 여러 약물보다 단일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Frontiers in Pharma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알프라졸람은 우울증이나 불안, 공황장애뿐만 아니라 위·십이지장, 과민성대장증후군, 자율신경실조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알프라졸람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로 태아세포에 축적, 스테로이드 합성을 일으키기도 하고 산화성 물질 억제에 중요한 글루타티온(glutathione)을 떨어뜨려 조직의 산화성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 중 금기약품 1,078개 중, 임신 중 절대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 131개를 1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나머지는 2급에 해당하며,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지되나 처방자의 판단에 따라 복용이 가능하다. 알프라졸람과 트리아졸람을 포함한 벤조디아제핀은 2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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