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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 맞춤 제균 치료 시…치료 성공률 높아 -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조준형 교수팀
  • 기사등록 2022-06-07 23: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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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에게 맞춤 제균 치료를 시행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다는 최초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조준형 교수는 3년 8개월 동안 이뤄진 연구에서 내시경 검사 중 헬리코박터 감염이 진단된 환자 251명에게 고전적 제균 치료와 개별 맞춤 요법을 각각 시행했다. 

124명의 고전적 제균 치료군에서는 기존의 경험적 1차 약제(아목시실린, 메트로니다졸 등)를 처방했다. 


반면에 127명의 맞춤 요법군에서는 분자생물학적인 검사법 DPO-PCR 결과를 기반으로 클래리스로마이신에 대한 내성 유무를 확인 후 제균 약제 처방을 선정했다. A2142G 또는 A2143G의 점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내성을 피할 수 있는 맞춤 제균 치료를 시행했다.

결과는 맞춤 요법의 치료 성공률이 89.0~92.7%로 고전적 치료군의 76.5%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2차 요법까지 시행한 경우에는 최종 성공률이 96.0%로 확인됐다. 


약제 관련 부작용은 대부분 경증이고 비율은 16.8%. 이는 고전적 치료군의 25.6%에 비해 유의하게 적어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향상됐다. 

교수팀은 내시경 검사와 병행해 헬리코박터 맞춤 제균 요법을 처방하는 경우 성공률은 높이고 치료 부작용은 감소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널리 적용된다면 전체적인 비용 대비 효과도 우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준형 교수는 “국가암진단 사업에 따라 만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위 내시경 검사가 2년마다 시행되면서 헬리코박터 검사 횟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도 암 예방 목적으로 제균 치료를 권고한다”며, “하지만 항생제 내성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는 현재 빈번하게 처방되는 1차 요법은 제균 성공률이 약 75%로 낮아 2차 요법까지 받아야 하는 불편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DPO-PCR 분자 검사를 통해 항생제 내성 여부를 치료 전에 알면 불필요한 처방을 피하고 효율적인 개인별 맞춤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실에서 헬리코박터 검사를 하는 경우에는 검사-치료(test-and-treat) 전략에 대한 우리나라 소화기 내과 의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SCI 논문 항감염 전문가 저널(Expert Review of Anti-Infective Therapy) 2022년 6월호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치료에서 맞춤 제균 요법과 변형 비스무스 사제 요법의 비교 연구’라는 내용으로 발표했다.

조준형 교수는 2019년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한국인에서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을 유발하는 23S 리보솜 RNA의 점돌연변이에 따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의 비용-효과’, 2020년 소화기학 전문가 저널(Expert Review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최적화 진단과 위암 예방을 위한 맞춤 제균 치료: SHAKE 전략’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 검사는 통상적으로 위내시경 중에 조직검사를 통한 급속요소분해효소법으로 진단한다.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감염 여부도 간편하게 알 수 있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제균 요법으로 경험적 항생제를 처방받게 된다.

그러나, 항생제 사용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헬리코박터 내성균 비율이 항생제에 따라 20~60%로 보고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근 전략으로 내시경을 통해 위 점막 조직을 채취한 후 이중 프라이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이용한 중합효소연쇄반응법(DPO-PCR)을 적용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의 23S 리보솜 RNA에서 점돌연변이인 A2142G, A2143G를 검출하면 항생제 내성 여부를 치료 전에 진단하고 환자가 감염된 헬리코박터 내성 결과에 따른 맞춤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헬리코박터 제균 요법은 2가지 사항을 고려해 선택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환자에게 감염된 헬리코박터균이 처방된 항생제에 대해 이미 내성이 있다면 약 복용 후에도 치료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처방된 항생제에 의한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미각 장애 등의 부작용으로 환자가 복용 중단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치료 실패 뿐 아니라 이차적인 항생제 내성까지 유발할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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