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명 중 1명은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10명 중 6명만 약물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하 KSoLA) 김상현(서울의대 순환기내과) 학술이사는 지난 8일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의 현황과 관리’에 대한 소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약 530만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의 15.7%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으며, 30~4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3~7% 높고, 50세 이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명 중 1명은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30~40대의 경우 약 70~80%가 유병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도 40.2%에 불과했으며, 30대의 경우 8.9%, 40대 21.1%로 약물치료비중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병자 중 33.4%만이 목표 총 콜레스테롤 수치(200mg/dL)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현 이사는 “콜레스테롤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 조절률이 80% 이상 높아지므로, 약물치료로 인한 총콜레스테롤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수(서울의대 순환기내과) 이사장은 “콜레스테롤의 관리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국내 콜레스테롤 관리 수준이 30~40대에서 가장 저조하기 때문에 젊은 연령층의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고지혈증의 최종 종착역이 죽상동맥경화증이고 심장뇌혈관질환 사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부터 꾸준한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약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 전문가 및 언론의 관심이 중요하며 이러한 3자 네트워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우리 학회 KSoLA의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심뇌혈관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중인 경우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질병부담률이 가장 높은 4개의 만성질환 중 하나로 심뇌혈관을 지정하여 중재를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