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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기피 이른둥이 부모, 4년새 10명 중 4명에서 6명으로 증가 - 이른둥이,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 의료비 지원 절실…의료비로 1천만원 …
  • 기사등록 2016-08-18 17:32:18
  • 수정 2016-08-18 17: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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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 만혼과 고령 산모 증가에 따라 다태아와 이른둥이 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른둥이를 낳은 경험이 있는 국내 이른둥이(미숙아) 부모 중 62%가 추가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이른둥이 재출산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았고(32.3%)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27.4%), 태어난 이른둥이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14.7%)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이는 2012년 조사 결과 나타난 추가 출산 기피율(44%)에 비해 무려 18%가 증가한 수치로 결국 신생아중환자실(NICU: Neonatal Intensive Care Unit) 퇴원 후에도 지속되는 잦은 입원과 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추가 출산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신생아학회(회장 김병일/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가 2016년 6월~7월 전국 주요병원 1007명의 이른둥이 부모를 대상으로 ‘이른둥이 가정의 의료비 부담 및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른둥이 평균 10가정 중 1가정(12.6%)은 자녀의 NICU 퇴원 후 입원, 진료, 재활, 예방접종 등의 의료비로 1천만원 이상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은 13%, 2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은 24.9%였다. 이 중 재태기간이 적은 28주 미만 이른둥이는 1,000만원 이상이 21.7%로 다른 이른둥이 가정보다 상대적으로 의료비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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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이른둥이 가정은 전체에서 3인 가정이 44.4%로 가장 많았으며, 60.6%는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480만원(3인 가구 기준)으로, 이른둥이 가정의 수입과 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이용이 잦은 이른둥이 특성 상 지속 지출해야만 하는 의료비를 감안하면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른둥이 4명 중 1명 NICU 퇴원 후에도 재입원…주원인은 호흡기 질환
이른둥이는 만삭아와 달리 신체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채 태어나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 등으로 잦은 상급종합병원 방문과 입원, 재활치료 등 생후 2-3년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 결과 이른둥이 4명 중 약 1명인 24.6%가 NICU 퇴원 이후 재입원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입원 시 입원 일수로는 7일 이내가 39%로 가장 많았고, 7~14일이 24.1%, 30일 이상 재입원한 비율도 18.9%로 높게 조사됐다.

가장 많은 재입원 원인은 호흡기 감염(37.7%)이었으며, 이 외 수술(18.1%), 호흡기 외 감염(14.5%), 성장부진 및 영양 문제(3.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이른둥이 부모 조사에서도 이른둥이 출생 후 호발 질환으로 호흡기 관련 질환이 59.9%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이른둥이들은 일찍 태어나 폐 성숙이 덜 되어 태어나는 경우가 많아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 보니 응급실을 찾는 원인으로도 호흡기 질환이 42.4% 차지했다.

이와 관련 이른둥이 부모들이 자녀 미래를 위해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도 만성호흡기 질환에 대한 염려가 20%를 차지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신체적 발달이 뒤쳐지는 것을 염려(63%)하는 것에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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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NICU 퇴원 후에도 종합병원에서 다양한 진료과를 자주 방문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로 방문하는 진료과는 소아청소년과(35.7%)에 이어 안과(27.3%), 재활의학과(18.4%), 이비인후과(7.9%), 외과계(6%)로 다양하게 조사됐다.

2013년 대한신생아학회 조사통계위원회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이른둥이는 NICU 퇴원 후 1년간 평균 27회 외래를 방문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끊임없이 치료비에 쫓기는 이른둥이 부모, NICU 퇴원 후 정부의 지원 절실
NICU 퇴원 후 의료비 지출 현황으로는 입원·수술비와 외래진료비, 미숙아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 접종비, 보조장비 이용의 지출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NICU 퇴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심리적, 경제적 부담에 시달려야만 하는 이른둥이 부모들이 정부 지원으로 가장 절실히 바라는 부분은 의료비 부담 경감(6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대적으로 건강이 취약하고 의료비 부담이 더 큰 재태연령이 낮은(34주 미만) 이른둥이 가정은 의료부담 경감(62.3%)에 이어 재입원·응급실 비용(10.5%), 이른둥이 바이러스 예방 주사(10.2%), 재활 치료비(7.6%) 등의 지원을 꼽았다.

대한신생아학회 김병일(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적 위기를 두고 최근 정부의 저출산 고령화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정작 점차 늘어가는 이른둥이들이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에도 계속되는 지출로 부담이 큰 의료비 지원이나 경감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며, “이른둥이는 출생 후 2년간 적극적 치료와 보살핌으로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저출산 해법이자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에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임신 기간 37주 미만 또는 최종 월경일로부터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premature infant) 또는 조산아(preterm infant)라고 한다.

혹자들은 출생 시 몸무게가 2.5kg 이하이거나 재태기간 37주 미만에 출생하는 아기를 통틀어 미숙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미숙아’대신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한글 이름 ‘이른둥이’로 순화하여 부르고 있다.

국내 2015년 출생아는 총 43만 8700명으로 2014년(43만5400명)보다 3,300명(0.8%) 증가에 그쳤지만 2007년부터 2014년 사이 2.5kg미만의 저체중 및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출생률은 매해 빼놓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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