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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질환 사망 증가 ‘주춤’, 심부전 사망 약 3배 ‘급증’ - 5년 생존율, 재입원율, 입원비 부담…심장 질환 중 가장 심각
  • 기사등록 2016-03-17 12: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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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질환은 암, 뇌혈관 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국민의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 원인 별 사망 확률 추이를 보면, 심장 질환으로 인한 남녀 사망률은 최근 10년 간 (2004~2014) 각 2.6%, 4.3% 소폭 증가했다.

연 평균 증가율을 고려하면 미비한 수치인데 심장 질환 가운데 유독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다양한 심장 질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는 심부전이다.

◆심장 질환 사망자 수 소폭 증가 또는 감소하는데 심부전 사망자 수만 급증
통계청이 발표한 ‘2014 주요 사망 원인’에 따르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전체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로 많다.

심장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는데, 이 중 심장기능상실로 불리는 심부전(心不全)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년 간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사망자 수는 다른 심장 질환 대비 높지 않지만 10년 간의 증가세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대표적 심장질환인 급성 심근경색증과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소폭 증가했다. 심장 동맥경화증 때문에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지난 10년 간 사망자 수가 9.5%,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허혈성 심장 질환은 11.5% 증가했다.

10년 전 고혈압성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자수의 절반에 불과했던 심부전 사망자수가 2014년에는 고혈압성 심장병 사망자수의 2배 가까이에 달하는 등 심부전이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국가 위중 질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표] 심장질환 별 2004-2014 사망자 수 (통계청,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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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5년 생존율 35~50%, 심근경색 5년 생존율보다 낮아
심부전이 특히 위중한 이유는 5년 생존율이 남자 35%, 여자 50%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사망률과 25%에 달하는 심부전 환자의 재입원율 등 질환의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의 5년 생존율이 73.1%인 점을 고려하면 낮게는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국내 심부전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이러한 심부전의 좋지 않은 예후와 심장 질환자 증가, 이에 따른 심부전 발병률 증가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심부전은 잦은 응급실 방문과 높은 재입원율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막중하다. 최근 국내 최초로 실시된 심부전 환자의 입원 의료비 부담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급성 심부전 환자의 연간 의료비는 외래 약값을 제외하고 약 697만 원이었고, 입원 진료 비용은 약 666만 원으로 전체 의료비의 95%를 차지했다. 이는 폐암보다도 약 3배 높은 비용이다.

또한 심부전의 증상으로 호흡 곤란, 부종,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신체 활동인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심각히 떨어뜨려 관절염, 우울증이나 만성 기관지염보다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심부전은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내 대사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혈액 공급 문제, 심장 근육의 손상, 또는 심장의 부하증가 등 다양한 심장 관련 질환의 진행 과정들의 결과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심장에 영향을 주는 질환들의 마지막 단계(end result)에 발생한다는 의미를 담아 ‘심장 질환의 종착역’으로 부르기도 한다.

만성 질환자 및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며 미국,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의 주요 입원 및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심부전 심각성 인지 못해 인지도 미비, 대국민 및 사회적 차원의 관심 필요
국내 심부전 환자와 사망자 수 급증 및 의료비 부담 급증에 비해 국내 심부전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대한심장학회와 한국심장재단이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4명은 심부전이 어떤 질병인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10명 중 9명은 심부전을 위중한 질환으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 환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논의도 미비하다. ‘심뇌혈관 예방 관리 주간’ 지정 및 각 지역 내 11개의 권역 심뇌혈관센터 운영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심뇌혈관 질환 캠페인과는 차이를 보인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 회장 전은석 교수는 “심부전은 세계적인 고령화와 함께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질환으로, 초고령화 국가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국내에서 심부전 부담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심장 질환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다른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소폭 증가하는 반면 심장 질환들로 인해 결과적으로 찾아오는 심부전 사망자 수는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 당뇨, 흡연 및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고 치료를 통해 사망률과 재입원율 등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질환에 대해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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