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질병관리본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됐지만 정작 적임자 찾기에는 실패하면서 한달째 공석 상태다.
이는 최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확산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들의 우려감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물망에 올랐던 교수들은 ▲행정관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메르스 감사결과에 대한 거부감 ▲메르스 후속 대책 추진 어려움 ▲조직개편 작업 등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잇따라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를 이끌었던 본부장 출신 일부 인사들, 보건복지부 내부 발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임 질병관리본부장 인선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추진해야 할 현안들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자칫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면서 질병관리본부장 선임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질병관리본부가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영역의 역할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인 역할에 맞는 적절한 대우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자리를 채우기 위한 역할이 아니라 실질적인 감염관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