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호스피스회(회장 박종훈)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고대안암병원 호스피스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1995년 호스피스회를 창립해, 지난 20년간 해외 모범 호스피스 사례 탐방, 정기적 자원봉사자 교육, 학술대회 참가, 암 치료 정보제공을 위한 저서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호스피스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호스피스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암치유 희망병동’내에 호스피스병동을 증설해 환자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환자 최우선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안암병원 호스피스회의 지난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호스피스 환자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기념식과 함께 20년의 역사와 활약을 총 집약한 ‘호스피스회 20년사’를 발간하여 호스피스 역사의 의미를 더했다.

호스피스회는 현재 400여명의 회원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원예치료, 종이접기, 웃음치료 등 연간 3000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매주 펼치는 등 환자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환자들이 마지막까지 인간다움을 지킬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이 날 기념식에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영훈 병원장, 박종훈 호스피스회장, 혈액종양내과 신상원 교수를 비롯해, 구로병원 최윤선 완화의료센터장,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국회의원, 배우 안재욱 씨 등 주요 인사들과 호스피스회원, 자원봉사자, 환자 및 보호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호스피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우수 봉사자들을 선정해 표창했다.

김영훈 원장은 “병원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인간애를 가장 잘 실천하는 곳이 호스피스이고, 이는 병원 발전의 원동력이다”며 “안암병원을 앞으로 환자들이 마지막까지 행복할 수 있는 동반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종훈 회장은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날의 고대병원 호스피스회가 있다”며 “많은 봉사자분들을 비롯한 호스피스회원님들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신 병원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원혜영 의원은 “안암병원은 호스피스회를 통해 환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며 “호스피스를 더욱 활성화하여, 환자들이 인간다운 삶과 자긍심을 유지하면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져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 역사를 되새기는데 그치지 않고 호스피스에 대한 이해와, 환자-의료진-자원봉사자의 교감을 증진하고 호스피스 실천의 의미와 필요성,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뜻 깊은 시간으로 구성됐다.

고아라 웃음치료사의 웃음치료프로그램으로 환자 및 보호자는 물론 참석한 모두가 웃음으로 교감하며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으며, 서울대학교 윤영호 교수의 ‘한국인 죽음의 현황과 웰다잉을 위한 공동체적 노력’을 주제로 특강이 진행돼 호스피스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의료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을 강조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호스피스회원들이 준비한 축하공연이 마련됐다.

한지연 간호사와 오페라가수 이용희 씨의 노래, 이정화 약사와 전문연주자 김효정 씨의 플루트 연주, 호스피스회원의 합창 등 수많은 연습으로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합창단은 ‘사랑으로’ 노래를 통해 말기환자에 대한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