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 양성(ALK+) 비소세포암 치료제 세리티닙 (Ceritinib, 상품명 Zykadia, 임상명 LDK378)에 대한 주목할 만한 새로운 임상연구결과가 2014년 유럽암학회에서 발표됐다.
세리티닙은 노바티스의 첫 ALK 억제제로 다른 ALK 억제제 투여 경험이 없는ALK+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세리티닙 치료 시 무진행 생존 기간이 중앙값18개월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 것.
이는 기존 ALK 억제제 치료 경험 유무에 관계없이 세리티닙이 ALK+ 비소세포암 치료에 지속적인 효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 암이 뇌에 전이된 상태에서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역시 세리티닙 투여 이후 유사한 치료 효과를 경험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최소 두 차례 기존 화학 요법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과거 ALK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 포함하여 총 246명의 진행성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 양성(ALK+)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11.1 개월 간 추적한 제1상 임상연구다.
이번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총 246명의 ALK+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전체 반응률은 61.8% [95% 신뢰구간, 55.4-67.9%], 중앙값 무진행 생존기간은 9.0개월[95% 신뢰구간, 6.9-11.0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ALK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83명의 경우 세리티닙 치료 시 전체 반응률(ORR)은 72.3%, 중앙값 무진행 생존기간은 18.4개월이었다.
또 흔히 처방되고 있는 ALK 억제제 크리조티닙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 163명의 경우 전체 반응률(ORR)은 56.4%, 중앙값 무진행 생존기간은 6.9개월이었다.
의학박사이자 발데브론(Vall d’Hebron) 대학교 수석 임상연구자인 엔리케타 펠립(Enriqueta Felip)박사는 “지금까지 ALK+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경우 ALK 억제제 투여 후 1년이 채 안되어 암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며 “이렇게 광범위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연구에서 ALK+ 비소세포암 환자들의 질병 무진행 생존 기간으로는 최장 기록을 보인 것으로, 환자 대부분이 세리티닙을 복용하기 이전에 이미 최대 세 차례의 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더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세리티닙은 두개 내 반응(intracranial responses)으로 알려진 뇌내 활동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ALK+ 비소세포폐암으로 인한 뇌 전이에 치료효과를 보일 가능성을 입증했다.
암이 뇌에 전이된 상태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 124명 중, 세리티닙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전반적인 반응률(ORR)은 55.6%를 기록했다.
측정 가능한 병변을 지닌 상태에서 연구에 참여한 환자 29명 중 약 3분의 1에서 세리티닙 투여 후 뇌 전이가 감소했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이는 ALK+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암 전이 부위 중 가장 흔하면서도 치료가 까다로운 부분인 뇌 부위의 치료에 세리티닙이 효능을 발휘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FDA는 Zykadia를 혁신적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한 바 있으며 지난 4월 미FDA에서 승인되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허가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