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캠페인 활동이 백신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학교실 송재훈, 백경란 교수팀은 지난 17~18일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된 대한화학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성인예방접종에 대한 인식도 조사 및 성인예방접종캠페인의 효과’라는 포스터를 통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교수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2013년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간 성인예방접종캠페인을 진행했다.
로비에 부스를 설치하고, 예방접종 안내 리플렛과 진료안내문을 비치했으며, 상담인력이 상주하며 추가설명을 했다.
또 원내홍보 포스터, 안내화면, SMS알림, 각 진료과 외래에 리플렛 배치, 퇴원환자 안내문 및 진료과 의료진과의 협의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캠페인을 홍보했다.
부스에서 상담받은 환자들 중 자유로운 설문조사를 통해 총 593명(남성 40.3%, 평균연령 58.9세)이 참여했고, 이중 473명이 실제 진료를 받고 백신처방을 원했다.
기저질환은 암 34.6%로 가장 많았고, 고혈압 30%, 당뇨 20.2%, 심혈관질환 8.4% 등이었고, 기저만성질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18%(107명)였다.
◆22% “성인예방접종 필요성 몰랐다”
성인예방접종에 대해 알게 된 경로는 응답자의 47.6%가 언론매체나 광고를 통해 알게 됐다고 답했고, 35.9%가 주변지인 또는 가족이 성인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24.6%는 의료인으로부터 권유받은바 있다고 답했다.
22%는 성인예방접종의 필요성을 몰랐다고 답했지만 이 중 45명은 위와 같은 경로로 성인예방접종에 대해 간접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성인예방접종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는 독감백신이 매년 필요하다고 알고 있는 경우는 90.4%, 폐렴구균백신이 65세 이상 및 기저 암, 만성질환자에게 필요하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78.8%, 파상풍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는 경우는 17.9%였다.
설문자의 과거 성인예방접종 기왕력 조사에서는 78.8%가 독감백신을 1번 이상 투여받은바 있으며, 20%가 폐렴구균백신, 25.6%가 B형간염백신, 9.3%가 파상풍백신, 8.3%가 A형간염백신, 4.4%가 대상포진백신을 맞은바 있었다. 2가지 이상 성인예방접종을 받은 경우도 38.1%나 있었다.
실제 진료에 참여한 환자 473명 중 83%가 폐렴구균백신을 받았으며, 67%가 독감백신, 15%가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혼합백신, 11.8%가 대상포진백신을 처방받았다.
◆93.1% “예방접종 통해 자신의 건강증진에 도움”
예방접종의 기대효과 측면에서는 93.1%가 예방접종을 통해 자신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79.8%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필요한 성인예방접종을 맞겠다고 답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암환자 및 만성질환자의 성인예방접종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캠페인 활동과 진료실에서의 상담을 통해 비교적 높은 순응도의 백신접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직 국내 성인예방접종에 대한 인지도와 백신접종율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이미 발표된 문헌을 참고하면 인지도와 순응도가 매우 낮은 현실임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캠페인 활동이 백신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